검색

외식업, 주점 울고 구내식당 웃었다

입력 : 수정 :

인쇄 메일 url 공유 - +

aT, 외식업경기지수 첫 발표
경제침체로 소비 크게 위축
업소 규모 작을수록 더 타격
#1. 서울 종로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다. 하루에 10여팀을 받으면 장사가 잘되는 편에 속한다. A씨는 “경기가 안 좋으니 사람들이 술 마시는 데 통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장사를 접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2. 한 공공기관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몰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질이 안 좋고,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그동안 구내식당을 찾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B씨는 “소득이 줄다보니 인근 직장인들까지 구내식당을 찾아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이 지갑을 여는 데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술집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 반면 구내식당은 호황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내 처음으로 외식업의 경기현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분석한 ‘2011 한국외식업경기지수(KRPI)’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외식업의 경기지수는 78.90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앞으로 3∼6개월간 전망을 의미하는 미래경기지수도 78.80으로 기준치 아래였다. 현재경기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의 경제적 성과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커졌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줄었음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뚜렷했다. 일반 유흥주점의 현재경기지수는 56.77로 기관 구내식당업의 102.27의 절반 수준이다. aT는 경기 둔화로 유흥을 위한 소비가 크게 준 데 비해 주머니가 가벼워진 직장인들이 값이 싼 구내식당을 선호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층의 수요가 몰리는 커피점 등 비알코올음료점의 경기지수도 93.80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소 규모별로는 소형업소가 73.29로 가장 낮았다. 중형(75.32), 대형업소(77.96)에 비해 영업상 어려움이 컸다는 의미이다. aT는 소형업소의 지수 부진이 김밥전문점 등 영세 자영업자 진출이 많은 사업체특성상 수익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국내외 음식재료 원가 상승, 소비위축까지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오피니언

포토

김희애, ‘숏컷’ 변신
  • 김희애, ‘숏컷’ 변신
  • 나나 '상큼 발랄'
  • 서현 '화사한 꽃 미모'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