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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리 뛰는 주가… 낙관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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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증시 2000선 돌파할까
“유동성 랠리 기대치 낮고 단기적 주가 상승속도 부담…강한 상승탄력 한계 보일듯”
“주인이 앞서가지 않는데 목줄 묶인 개가 아무리 뛰어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주인은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을, 목줄 묶인 개는 예상보다 앞질러가는 주가를 일컫는다. 1월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계속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2월 증시전망도 조심스럽다. 경제 펀더멘털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코스피 2000 안착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증권업계의 올해 주가 전망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이다.

◆유동성 랠리, 2월에도 이어질까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2월 코스피가 최저 1800, 최고 2050 사이에서 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2000선 회복 기대 요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 행렬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작년 4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되고 남유럽 피그스(PIGS)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본격 도래한다는 점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 후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경기 모멘텀은 부족하나 유동성과 리스크 자산 선호가 커버하고 있어 변동성은 예상돼도 (코스피)지수 박스권 상단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치가 2009년보다 낮고 (1월) 단기적인 주가 상승 속도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스권 탈출, 외국인의 선택은

증권가에서는 2월 초 코스피가 2000선 도약을 시도한다는 데 큰 이견이 없지만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12조원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있고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 둔화로 외국인 매수세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이미 1월10일부터 7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주에도 매수 기조를 유지하다가 금요일 1219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와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수급상 소강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설 이후 상승을 지속해 기술적 과열 부담도 있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베이시스 동향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해법이 도출되면 코스피가 2000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많지 않아 경기지표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외국인이 매수속도도 조절할 수 있어 2000선에 안착하기보다는 박스권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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