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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IT코리아 ‘살 길은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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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수출 급감… 반도체 5개월째 ‘마이너스’
고부가 SW산업 육성…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우리나라 IT(정보기술) 산업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외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으로 IT부문 수출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IT산업의 쇠락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단순 제품 수출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파워를 키워야 하지만 경쟁력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앞으로가 더 암울하다. IT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은 더블딥(이중침체) 위기에 내몰렸고, 프리미엄 제품 소비국인 유럽 역시 재정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세계일보가 지식경제부의 최근 10년간 수출 관련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주요 13개 품목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IT산업이 눈에 띄게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산업 수출이 부진하면서 IT와 비IT 품목 간 수출 격차가 1년새 크게 확대됐다. 올 들어 8월까지 IT부문 수출은 854억200만 달러, 비IT부문 수출은 2174억2700만 달러로 격차가 1320억2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격차(742억1200만 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IT부문 수출은 지난해 10월 120억2200만 달러를 정점으로 올 2월 93억9000만 달러까지 줄었다가 다소 회복됐지만 8월 107억9900만 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IT산업이 13개 주요품목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31.9%에서 올해 29%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수출을 주도해 온 반도체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다. 반도체는 지난해 1∼8월 329억9500만 달러 수출실적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174억5700만 달러) 대비 8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8월까지 실적은 328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실적을 밑돌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이는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대표적인 DDR3 1Gb 128M×8 1066MHz 제품 단가가 지난해 8월 하반기 2.43달러에서 올 8월 하반기 0.52달러까지 떨어진 탓이 크다.

컴퓨터 수출 부진도 심각하다. 2001년 컴퓨터 수출은 112억4600만 달러로 13개 품목 중 9.5%의 비중으로 반도체(비중 12%)와 함께 효자노릇을 했다. 하지만 2010년 91억1600만 달러로 수출액은 줄었고 비중도 2.4%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8월까지 수출액이 59억600만 달러에 그쳐 비중은 1.9%로 더욱 낮아졌다.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 접속기기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것으로, PC 제조산업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보여 준다. 세계1위 PC 제조회사인 휴렛패커드(HP)가 PC 사업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사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한 것은 한국 IT 기업들도 제때 변신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여겨진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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