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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서 장만 본다고? 천만의 말씀

입력 : 2011-05-27 01:06:22 수정 : 2011-05-27 0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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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배달·홈쇼핑 반품 서비스도 소비자들 큰 호응
전국 유통망·24시간영업 장점 활용 ‘끝없는 진화’
서울 대방동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영철(41)씨는 장사가 끝나는 오후 8시면 어김없이 인근 편의점에 들러 은행업무를 본다.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 현금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사가 끝나면 하루 매출을 은행에 예치하는 동시에 거래처에 물건값을 입금한다”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업무를 볼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만족해했다.

편의점 만능시대다. 본업으로 진열해둔 생필품이 옹색할 정도로 ‘부업 전선’이 화려하다. 3억원대 요트와 3000만원이 넘는 자동차가 편의점을 통해 팔려나가고, 공공요금은 물론 세금까지 편의점에서 낼 수 있다. 금융 서비스와의 결합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편의점 질주의 배경은 전국을 파고든 유통망과 24시간 영업이라는 장점 덕분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는 전국 5800여 점포에서 24시간 국세 납부서비스(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를 제공한다. 세금 고지서에 인쇄된 코드를 편의점에 설치된 ‘2D(2차원)’ 코드 인식기에 입력한 뒤 현금카드로 자동이체하는 방식이다.

수납 가능한 국세는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이자소득세, 양도소득세, 종합소득세, 상속세, 부동산세 등이다. 서비스는 서울, 고양, 안산, 동두천, 보령, 제천, 울산, 강원 일부 지역 등 16개 지역에서 가능하다.

26일 서울의 한 편의점을 찾은 고객이 편의점 직원에게 배송할 소포를 맡기고 있다.
훼미리마트 제공
업계 최초로 온라인쇼핑몰 11번가와 손잡고 상품대금 수납서비스도 하고 있다. 11번가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훼미리마트 결제’ 방식을 선택한 고객에게 문자서비스로 수납번호를 제공해 전국 훼미리마트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

최근엔 휴대전화나 인터넷에서 구입, 선물할 수 있는 ‘모바일 문화 상품권’을 출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권은 계산대에서 휴대전화 화면의 바코드만 스캔하면 계산이 끝나는 바코드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복합기서비스, 각종 입장권·티켓 판매, 픽업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기업은행, 씨티은행, 부산은행, 동양종금, SK증권,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고객들이 두 점포에 설치된 ATM을 통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ATM 제휴 은행 및 금융기관을 더욱 확대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홈쇼핑 반품 서비스도 대행한다. 소비자가 롯데홈쇼핑에서 구매한 상품의 반품을 원할 때 이를 대신 반품해준다. 또 한국야쿠르트의 제품을 배달받기 원하는 고객을 위해 점포에서 접수와 결제를 대행해주는 ‘집으로 야쿠르트 서비스’를 실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꽃배달 서비스도 눈에 띈다. ‘윤종신 꽃배달’과 제휴해 전국 4900여 매장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 구매 시 도서문화상품권 5000원권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오픈마켓 11번가와 제휴해 고객이 주문상품 결제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액 선불카드인 ‘코리아패스’ 카드도 판매하고 있다.

GS25는 각종 티켓 발권 서비스를 특화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 티켓은 물론 캐리비안베이, 에버랜드의 입장권 발권이 가능하다. 또한 우리나라 4대 프로 스포츠인 야구, 축구, 배구, 농구 시즌별 티켓 발매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한시적인 스포츠 행사 티켓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GS25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스포츠 티켓은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8월에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이 있다. GS25의 티켓발권서비스는 축구경기장, 놀이동산, 영화제 등에서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줘 젊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는 우체국 편의점인 ‘포스탈GS25’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밤늦은 시간에도 소포와 등기를 비롯한 20여 가지 우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총 1만7700개로 지난해 말(1만6937개)보다 737개 늘어났다. 편의점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것은 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실업자와 장사에 경험이 없는 퇴직자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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