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옵티머스 안경없이 입체영상 구현 기술 과시
스마트폰·PC 경계 허문 모토로라 제품 등 인기

2011년 IT(정보기술) 시장 판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성황리에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MWC에선 예상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신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맹주로 등극한 삼성전자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고, 다른 업체들은 특이한 기능 등으로 차별성을 강조하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MWC의 제왕 삼성과 3D 차별화 성공한 LG전자
2011 MWC의 패권을 잡은 곳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갤럭시S2와 갤럭시탭10.1은 “역시 삼성”이란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MWC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준 힘은 압도적인 제품 설계·제작 능력이었다. 갤럭시S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삼성전자는 후속모델에선 특이한 기능 대신 화면을 더 크고 밝고 선명하게 개선하면서도 제품 두께와 무게는 오히려 줄이는 것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MWC에 등장한 태블릿PC 대부분이 대동소이한데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의 무게를 599g으로 줄여 들어보면 ‘가볍다’는 느낌이 들도록 차별화했다. 경쟁자인 애플 아이패드나 모토로라 줌은 680g안팎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3D와 옵티머스패드로 “LG전자는 3D”라는 등식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과연 4.3인치 화면에 무안경 방식으로 3D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옵티머스3D를 조금만 만져봐도 해소됐다. 거리와 각도만 맞으면 놀라울 정도로 깊은 입체감이 구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렌즈 3D 촬영은 두 개의 렌즈에서 들어오는 각종 신호·정보를 실시간으로 하나로 합쳐야 하는 까다로운 기술이어서 다른 업체가 쉽게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옵티머스패드 역시 듀얼렌즈를 장착해 3D 촬영이 가능하며 3D 재생 기능 기술 개발도 완료해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계를 허문 아트릭스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MWC의 최고 인기 전시품이었다. 단출한 규모의 소니에릭슨 전시관은 10여대의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체험하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엑스페리아 플레이에서 현재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은 격투기와 레이싱, 축구, 비행슈팅게임 등 4종. 모두 전용 게임기만큼은 아니지만 꽤 좋은 그래픽과 음향효과, 조작성을 보여줘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불러일으킬 돌풍을 예고했다.
MWC에서 예상 밖의 호평을 받은 제품은 모토로라 아트릭스다. 사용자가 문서, 미디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편집하고 공유하는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키보드, 트랙패드 등을 갖춘 전용 액세서리를 결합하고 모토로라의 웹톱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PC처럼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MWC를 참관한 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은 “스마트폰과 PC의 경계를 허문 첫 제품이 나타난 것 같다”고 이 제품을 칭찬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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