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中증시 등 이머징 시장 노려볼만”

주식형 펀드 환매 행렬… 투자 대안은

코스피가 1900선을 향해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도 역대 최고 강도로 진행되고 있다. 증시 및 펀드 전문가들은 이처럼 펀드 환매가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되는 동안 펀드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눈을 아예 중국 등 신흥시장의 증시로 돌리거나 인버스(inverse) 펀드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인버스 펀드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하루평균 해지 금액은 2676억원으로, 하루평균 설정액 1058억원의 두 배를 훨씬 넘는다. 하루평균 해지 금액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 환매를 기록한 지난 4월 2685억원, 7월 2073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1900선을 넘어설 경우 환매 대기 물량은 16조5000억원, 현재 1800선대에서 남은 대기 물량은 10조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여직원이 중국 본토 A주식시장에 주로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동양 차이나본토주식펀드’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설정 첫날부터 150억원이 몰린 이 펀드는 동양자산운용이 운용한다.
동양종금증권 제공

국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4주째 순유입세를 지속하면서 유입 규모도 거의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23∼29일)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 펀드로 43억6000만달러가 들어왔다.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 47억달러 이후 가장 컸다.

이처럼 국내 펀드에서 환매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에서 펀드 투자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을 해외로 돌리는 전략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종철 신한금융투자 펀드 애널리스트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따지자면 이머징 시장에서는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펀드가 매력적”이라며 “중국 펀드 중에서는 H주가 더 상승 탄력이 있어 보이며 16000선까지 충분히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올해 부동산 거품 논쟁과 위안화 절상 문제, 증시환경 급변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재상승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국내 펀드를 유지하고 싶다면 환매하기보다 인버스 펀드에 기존 펀드 투자액과 수익액을 투자해 수익을 확정짓는 방법도 투자전략 중 하나다. 아울러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최근 들어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는 펀드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6개월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25.99%를 기록한 프랭클린템플턴 자산운용의 ‘FT포커스자(주식) 클래스 C-F’ 펀드다. 이어 25.11% 수익률을 기록한 ‘현대그룹플러스1[주식]’, 24.88% 상승한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식[주식]CA’펀드도 수익률이 상위권에 속했다.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지만 문제는 뒤따라 들어와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의 일희일비하는 투자행태는 수익률 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에 밀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의 경우 조바심에 못 이겨 자주 매매하게 되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우량주를 중심으로 추세를 신뢰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먼저 명확한 투자기준을 수립한 다음 긴 안목을 갖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며 “오늘은 이 업종, 내일은 저 종목을 따라다니는 형태의 투자를 하게 되면 시장의 변화에 후행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재로서는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는 업종 대표종목, 재료 측면에서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삼는 게 가장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신성장동력이 나타나는 업종 대표주를 노리는 전략도 세워볼 만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11.9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1.53%였던 코스피나 11.85%를 기록한 중형주, 8.63%였던 중형주 지수를 앞섰다.

황계식 기자 [e-mail]

■중국본토 시장 투자 주식형 펀드 수익률 비교			(기준일: 2010. 09.30, 단위:%)
1년 수익률 상위 펀드(중국본토시장, 환노출형)	운용사명	설정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PCA China Dragon A Share증권투자신탁 A―1[주식]Class A	PCA운용	20070507		1.5	11.3	5.5	16.9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	삼성운용	20090227		-1.5	8.6	-2.5	3.4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투자신탁 1(UH)(주식)종류A	미래에셋자산	20090202		-3.2	5.9	-8.2	-6.6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 (UH)(주식)(A)	한국운용	20100205		-0.8	10.2	-3.6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투자신탁 UH―1 (주식―파생형)C/A	한화운용	20091009		-3.9	2.9	-12.3
6개월 수익률 상위 펀드(중국본토시장, 환해지형)	운용사명	설정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PCA China Dragon A Share증권투자신탁 A―1[주식]Class A	PCA운용	20091007		4.7	16.1	5.6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삼성운용	20090227		2.8	15.3	-3.4	6.4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A)	한국운용	20100205		2.8	15.8	-4.2
푸르덴셜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A	푸르덴셜운용	20080730		-0.2	8.9	-8.5	-2.8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투자신탁 1(H)(주식)종류A	미래에셋자산	20090202		1.0	12.0	-9.0	-3.4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투자신탁 H―1 (주식―파생형)C/A	한화운용	20091009		0.1	9.3	-12.9
*출처:펀드닥터 (제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