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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이자 폭탄’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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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이자부담 年 2조4000억원 늘어
은행들 줄줄이 대출금리 인상… 中企 비상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가계와 기업은 저금리의 ‘단맛’에 취해 대출을 과도하게 늘린 상황이고 대출의 90%가 변동금리여서 ‘이자 폭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민 가계 이자부담 급증=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8667억원이다. 변동금리 비중 90%를 반영하면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추가 이자 부담은 9402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업대출 잔액은 517조9916억원으로 변동금리 비중 70%를 적용하면 연간 9064억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또 2금융권의 가계·산업대출 잔액(약 310조원)의 이자부담 6166억원까지 포함하면 이자 부담은 총 2조4000억원대로 불어난다.

문제는 연내 기준금리가 모두 1%포인트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경우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부담이 6조9000억원이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가계가 걱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가계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빚을 늘렸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말∼2010년 6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증가규모는 34조원을 넘어선다. 특히 올 들어 1분기 7371억원 증가하면서 주춤하던 가계대출은 2분기 증가액이 7조원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가계 부채는 수준 자체가 높기 때문에 길게 봐선 관리해야 할 상황”이라며 “어차피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데 그 과정에서 역시 영세서민이 많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서민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나선 은행=기준금리가 오르자 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즉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날 2.63%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CD연동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현재 4.56∼6.06%에서 다음 주 초 4.73∼6.23%로 오른다. 우리, 신한, 국민은행도 다음주 중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이미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는 지난달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그동안 은행들의 영업방식으로 미뤄 예금 금리 인상폭보다 대출 금리 인상폭이 더 크고,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은행 의존율이 높은 중소업체나 한계 기업들은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을 걱정하는 처지다. 더구나 이자 부담으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8, 9월이나 4분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고, 금리 인상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부채가 많은 가계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금리 추가 인상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수출 증가세가 많이 꺾인다면 한계기업 등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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