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년 겨울방학을 전후로 ‘학군수요’가 발생해 오르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입주물량 부족과 매매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상승폭이 커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1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학군이 좋고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 있는 강남구와 노원구, 광진구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한달 새 2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이나 올랐다.
광진구 자양동 이튼타워리버 아파트 112㎡형 전셋값은 최근 3억5000만원에 거래돼 한 달 전에 비해 5000만원 올랐다. 우성1차 69.4㎡형은 12월까지만 해도 1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2000만원 오른 1억7000만원선이다. 광장동 역시 현대10차 82.6㎡형이 한달 새 2000만원가량 오른 2억3000만∼2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도 최근 한 달 동안 전셋값이 일제히 2000만∼5000만원 올랐다. 도곡동 렉슬아파트는 109㎡형이 1월 들어 6억원에 거래돼 한 달 전 5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이 올랐고, 대치동 아이파크 105㎡는 불과 일주일 만에 2000만원가량 오른 5억2000만∼5억7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양천구와 노원구 등은 상승세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목동 대림2차 115㎡형은 지난달에는 평균 2억9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최근 최고 3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인기학군 지역의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최근엔 신혼부부나 직장인 수요까지 움직이면서 전세난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광진구(0.54%)나 양천구(0.24%), 강남구(0.22%) 등 학군지역은 물론이고 영등포구(0.28%), 용산구(0.22%), 은평구(0.21%), 동작구(0.13%), 마포구(0.12%) 등 비학군지역까지 함께 올랐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주상복합과 임대를 포함해 3만6023가구로 작년보다는 22%가량 늘었지만 2000년 이후 연평균 5만7000가구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반면 뉴타운·재개발에 따른 멸실가구는 작년의 4배 이상인 9만8000여가구에 이르지만 대체 공급량은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노리고 내집마련을 미루는 소위 ‘보금자리 대기수요’도 전세시장 불안을 한몫 거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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