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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후폭풍 얼마나…" 가슴 졸이는 통신업계

입력 : 2009-11-16 23:42:41 수정 : 2009-11-16 23: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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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플 ‘아이폰’ 국내출시 임박
최소 20만∼최대 50만대 판매 예상… 무선 인터넷 산업 활성화 연쇄 효과
국내 통신시장 구도 변화 파장 클듯
“아이폰, 들어오라고 해요. 그래봐야 스마트폰인데 살 사람은 사겠지만 10만대? 20만대? 얼마나 팔리겠습니까.”

올 상반기부터 통신업계 최대 이슈가 돼온 미국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 대해 몇 달 전 한 전자회사 관계자가 사석에서 털어놓은 속내다. 하지만 그의 장담이 나온 뒤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던 아이폰 예약판매가 일부 대리점에서 이뤄지는 등 ‘개봉박두’를 맞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인기가 날로 치솟으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티옴니아2는 20일 만에 2만2000여대나 팔려나갔다. 업체들은 아이폰의 국내 시판이 얼마나 큰 후폭풍을 몰고 올지 가늠조차 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는 분위기다.

◆얼마나 팔릴까=아이폰 국내 출시가 통신시장 판도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예측이 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아이폰 출시 예정인 KT 산하 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아이폰, 몇대나 팔릴까’라는 주제로 세미나까지 열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김지현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세미나에서 “1년 동안 KT 단독 공급시 최소 20만대, KT+SK텔레콤 공급시 최대 50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의 1.5배인 일본에서 2년 동안 52만대가 팔리고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더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발달한 점,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등을 감안해 이같이 예측했다. 다음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한창이며, 이를 위해 전 직원에게 아이폰을 선물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수입해 쓰면서 느낀 아이폰의 단점을 몇가지 지적했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고, 통화 중을 제외하고는 멀티태스킹이 지원되지 않는 등 전화로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또 치명적인 수준의 애플 A/S와 경쟁 휴대전화의 고성능화 등도 아이폰 대량 보급의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국내 상당한 파장 일 듯=얼마가 팔리든 아이폰 출시는 국내 통신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이폰 출시→경쟁 스마트폰 출시→스마트폰 대량 보급→무선인터넷 산업 활성화’의 연쇄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고객정보를 통신사에서 가져갔는데, 아이폰 출시로 무선 인터넷 상품 출시 주도권과 고객정보를 애플이 가져가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하면 통신시장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 이성춘 컨설턴트도 “통신시장에서 플랫폼은 소비자 정보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과금을 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힘”이라며 “애플 앱스토어 때문에 이러한 환경구조가 깨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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