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업체질 강화분야의 8000여건 과제 수행
MB정부 핵심정책 ‘저탄소 녹색성장’ 중기엔 기회 “제조업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세계 3대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겠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에서 설립한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지원 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1989년 출범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 |
|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최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행사 기간 중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그린생산기술’을 주제로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하던 나 원장을 최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공대를 졸업한 뒤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을 지낸 만큼 전문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는 행사 취지로 말문을 열었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국내 주력산업의 기초가 되는 생산기반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제조공정 및 소재 청정화 등 ‘그린화’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했다. 자연스레 대화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원 절감과 에너지 효율 제고, 공정 프로세스 청정화는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새로운 시장 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으므로 중소기업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생기원이 더욱 노력해 중소기업의 녹색기술 개발 및 제품 실용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가 생기원 내에 설치한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KNCPC)는 요즘 전국 기업 현장 곳곳에 청정생산 개념을 이전·확산하는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생기원은 여느 연구기관과 달리 과제 실용화 성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태양전지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할 만큼의 핵심 부품인 ‘웨이퍼 잉곳(wafer ingot)’ 제조기술을 개발해 이전했고, 세계 최초로 나노질화 원천 표면처리기술인 DLC(Diamond Like Carbon) 기술도 개발 이전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생기원의 연구개발(R&D) 과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참여하고, 그 결과를 기업이 가져가게 돼 있어 실용화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20년간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여 우리 산업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의 8000여건 과제를 수행, 이 가운데 70%가량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에 드러나는 성과보다는 화려하진 않아도 우리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나 원장은 최근 개혁과제로 떠오른 R&D 시스템 문제와 관련해 생기원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기존에 90대 10이던 R&D와 지원 비율을 50대 50으로 조직과 인력, 기능을 조정해 R&D와 지원의 이원화체제를 구축했다”면서 “이를 위해 3대 중점 연구영역을 재선정하고, 유사 분야를 통합해 R&D 및 기술지원 조직을 대형화했으며, 5+2 광역경제권 발전전략에 따라 지역본부별 중점 연구영역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술 지원 활동을 대폭 확대해 기술이든 매출이든 반드시 성과를 가시화해 기업의 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원장은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협회(FhG), 일본의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 소속 연구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말로 포부를 대신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한국판 장발장’에 무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7/128/20251127519404.jpg
)
![[기자가만난세상] AI 부정행위 사태가 의미하는 것](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7/128/20251127519346.jpg
)
![[세계와우리] 트럼프 2기 1년, 더 커진 불확실성](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7/128/20251127519384.jpg
)
![[조경란의얇은소설] 엄마에게 시간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7/128/20251127519352.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