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명문 나이트클럽에서 ‘물 관리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물 관리한다는 소리는 금시초문. 이처럼 오프라인 댄스클럽에나 있을 법한 ‘물 관리’가 사이버 세상에도 마케팅 도구로 적극 활용되면서 온라인 세상이 새로운 변신을 연출하고 있다.
얼마 전 잘 나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자사 사이트의 활성화 요인을 물으니 답은 간단 명료했다. 커뮤니티 활성화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철저한 '물 관리'. 온라인 사이트의 왠 물 관리냐는 의문이 들어 그 배경을 물으니 아차 싶을 만큼 뛰어난 전략이었다.
이 운영자는 사이트 활성화 요인에 대해 “예전이나 요즘 젊은이들의 제일 관심사는 바로 '이성 관계'라는 점에 착안, 온라인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은 여성 회원 확보를 위해 직접 여자대학 학생들을 찾아가 회원 가입을 유도하거나, 오프라인 행사 후기에는 참석한 여성회원들의 사진을 꼭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이러한 '물 관리'로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곳들이 꽤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여성전용 RPG게임' 사이트인 '엔젤러브 온라인(www.angelloveonline.co.kr)'.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성의 비율은 평균적으로 30~40% 정도지만, '엔젤러브 온라인'의 경우 여성유저 비율이 무려 50%에 육박한다.
'엔젤러브 온라인'은 서비스 초기부터 사이트 활성화의 일환으로 '물 관리' 전략을 적극 활용,‘여성전용 RPG’라는 슬로건과 함께 여성 우대 이벤트를 시행하는 등 여성유저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펴왔다. 이 덕분에 여성유저들이 많다는 입소문을 타고 남성고객들의 가입도 폭발적인 상황이다.
한편 이러한 움직임은 게임을 새로운 만남의 장소나 커플들의 놀이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물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몇몇 게임사이트들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 내에서 만나서 즉석에서 캐릭터 명을 커플이름으로 바꾸는 유저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커플끼리 게임을 같이 즐기러 오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이야인터렉티브의 관계자는 “불황 온라인게임이 호황이라는 속설이 있지만 현재 '엔젤러브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현상은 그것과는 다르다”며 “여성회원 가입수 증가보다도 더 주목할 부분은 게임 내 유저들의 행동패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엔젤러브 온라인 유저들의 경우 기존 RPG게임에서 보여지는 사냥, 채집 일변도에서 벗어나 채팅시스템, 하우징 시스템을 통해 친구초대 등의 이용 비율이 두드러질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이제 온라인 커뮤니티도 오프라인처럼 공통의 화제를 다루는 커뮤니티라면 보다 많은 여성 회원들의 참여가 처음 가입하는 여성들을 편안하게 하고, 남성 회원들에게는 새로운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새롭게 진화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에 오프라인에서나 있을 법한 '물 관리' 전략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또 한번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재웅 기자 jwo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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