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AK ‘3강’에 신세계百 도전장 대형 유통업체들이 영등포를 축으로 한 서울 서남부 상권에서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은 명동과 강남에 이어 서울의 3대 상권.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경방 타임스퀘어가 오는 16일 문을 열게 되면, 롯데·현대·신세계의 유통 3강에 최근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AK플라자 등 유통 강자들이 반경 4㎞안에 다 모이게 된다.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
◆상권 탈환에 나선 신세계=신세계는 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6일 문을 여는 영등포점을 통해 영등포를 비롯한 서울 서부상권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는 1984년 서울 서부상권에 처음으로 영등포에 백화점을 열어 20여년간 운영해오다가 2007년 12월 경방필 백화점을 운영하던 ㈜경방과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새 백화점을 열기로 했다. 영등포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개발하는 경방과 손잡고 백화점 부문을 위탁경영하기로 한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영등포점 문을 닫은 뒤 9개월여간의 공사 끝에 새롭게 백화점을 열게 됐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지상 10층, 지하 2층, 주차대수 2100여대 규모다.
신세계 백화점부문 석강 대표는 “영등포점 오픈으로 강북상권의 본점과 강남상권의 강남점을 포함해 서울지역 3대 핵심상권에 모두 대형 점포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상권 사수에 나선 롯데=롯데 영등포점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91년 영등포역사에 들어선 이후 서부 상권의 맹주로 군림해왔던 롯데는 2002년 8월 개장한 목동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 영등포점까지 재개장함으로써 양쪽에서 협공을 당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롯데 측은 신세계가 명품을 간판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데 반해 영 패션 의류와 잡화를 대표 상품으로 표방하며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은 영 패션 및 화장품 상품을 확대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카페공간, 정보기술(IT)·멀티미디어 존을 마련하는 등 ‘영 패션 1번지’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략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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