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올해 -1%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국내외의 진단이 잇따르면서 지난 5월 -4%대로 예상됐던 성장률이 6월 중순 -2%대에 이어 급속히 호전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남아 있음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상태(A2)로 유지키로 했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1일 ‘경제성장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1.9%(상반기 -3.9%, 하반기 0%)로 제시했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 3월 제시한 -2.6%에 비해 0.7%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연구원은 상반기에 환율 효과가 우리 수출의 감소폭을 완화해 줬다면, 하반기에는 추경 등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와 기저효과가 성장률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BoA메릴린치도 이날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이 순항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0%와 3.0%에서 -1.2%와 3.2%로 상향조정했다.
메릴린치는 “예상보다 빠른 민간 소비의 반등과 정부 지출의 긍정적인 영향, 글로벌 재고 조정에 따른 견조한 수출 수요, 무역금융의 정상화, 중국의 수요 견인 등을 근거로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른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수정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1.8%를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모건스탠리는 우리나라가 1분기에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를 피했으며 2분기에는 개선 추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5%로 추정했고 대우증권(-1.7%), 삼성증권(-1.9%), NH투자증권(-1.0%), LG경제연구원(-1.7%) 등도 성장률 -1%대 전망 기관에 속속 동참했다.
전종우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올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기관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리 앤더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지출국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획재정부 주최로 열린 ‘OECD 국재재정포럼’ 주제 발표를 통해 “2008∼2010년 재정 지출과 감세를 합한 한국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초반대를 기록해 OECD 30개 회원국 중 최고”라며 “한국이 경기부양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싱가포르 부사장도 포럼에서 “금융과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선제적인 개입으로 경기 급락을 막아낸 한국은 전형적인 A2등급 국가”라며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혁 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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