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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은 아파트론?… 아파트 대출 쏠림 속 연립 등 지난달 단 2건

입력 : 2009-05-28 18:48:42 수정 : 2009-05-28 18: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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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은 아파트론?’

정부가 서민들의 내집 장만을 돕기 위해 도입한 보금자리론이 아파트 소유자에게만 집중되는 바람에 정작 서민들이 대다수인 연립·단독·다세대 주택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립 등의 소유자에 대한 대출이 급감하더니 지난달에는 고작 2건에 그쳤다.

2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지난해 8월 아파트 담보대출로 5582억3000만원, 연립·단독·다세대주택 담보대출로 56억4000만원씩 대출금이 나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연립 등의 담보대출은 아파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작년 12월에는 3억9000만원, 올 1월 1억9000만원 등으로 줄더니 지난달에는 작년 8월의 80분의 1 수준인 7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아파트 대출금은 지난달을 제외하고는 260억∼590억원 수준을 유지해왔다. 연립·단독·다세대주택 대출금보다 최고 160배나 많은 셈이다.

대출 건수에선 금융위기 이전에 월 평균 100여건을 보였던 연립·단독·다세대주택의 담보대출은 최근엔 10건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올 1월 4건, 2월 6건에서 3월엔 16건으로 반짝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달엔 2건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반해 아파트 담보대출은 지난달에 일시적으로 줄긴 했으나 대체로 매월 300∼600건의 대출건수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보금자리론이 아파트에만 쏠리는 이유는 경기침체를 맞아 서민들이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보금자리론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아파트 소유자들은 높은 고정금리를 감내하고 대출을 받고 있지만, 연립이나 단독·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6.4%(10년 만기 기준)로 5%대인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보다 높다.

주택금융공사의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은 다세대나 연립주택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등 유리한 조건인데도 금리차 때문에 외면을 받는 것 같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에 한해 판매하는 금리 우대 보금자리론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보금자리론=주택 구입 시 필요 자금을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의 일종. 2004년 3월 처음 도입됐으며 주택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줘 10∼30년간 나눠 갚도록 하는 고정금리 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가 금융기관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 뒤 이를 전액 양수하는 방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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