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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산업 무선중심 재편 가속화… 무선 급성장·유선 퇴조 '뚜렷'

입력 : 2009-03-16 09:54:50 수정 : 2009-03-16 09: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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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F 등 작년말 영업이익 50% 급증
같은기간 LG파워콤 등 유선사업은 반토막
무선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통신산업의 재편 움직임이 경기침체기를 맞아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미국과 우리나라의 유·무선사업자의 실적을 살펴보면, 불황이 본격화된 작년 4분기에도 무선은 견실한 성장을 지속한 반면 유선은 퇴조세가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본격화되면 무선 중심의 통신산업 재편 움직임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무선사업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7480억원으로 2007년 4분기에 비해 50.8% 급증했다. 매출도 5조427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이에 반해 KT·SK브로드밴드·LG파워콤·LG데이콤 등 유선사업자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에 2600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59.2% 급감했다. 매출(4조930억원) 역시 1.6%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무선사업자의 영업익은 6.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유선은 무려 75.5%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경기가 불투명하지만 작년 수준 이상의 경영목표를 확정했거나 확정할 예정이다.

유선사업에 기반을 둔 KT가 사활을 걸고 KTF와 합병하려는 것은 글로벌 통신 트렌드가 무선 중심의 유무선 융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통신시장은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은 지난 4분기 이통서비스 성장에 힙입어 12억4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974억달러로 1년 새 4.2% 증가했다. 업계 2위 기업인 AT&T도 무선사업부의 매출(31억달러)이 2007년 4분기에 비해 51.2% 늘어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버라이즌과 AT&T의 경영진은 “올해도 강력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인들은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T&T의 지난 4분기 데이터부문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는 13.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데이터 ARPU가 13.99달러를 기록한 버라이즌의 경우 4분기에 판매한 신규단말의 37%가 스마트폰이었다.

국내 업체들이 올 들어 스마트폰 라인업을 앞다퉈 강화하고, 한국형 ‘앱스토어’(정보통신기기용 응용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미국 애플의 온라인 장터) 개설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이 같은 통신 트렌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 11일 2013년까지 이통사의 서비스매출 중 데이터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 정책을 내놨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수는 2012년 유선인터넷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 인터넷의 핵심 단말인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13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25% 수준인 3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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