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CEO와 만남' 등 실시 용기 돋워
#1. ‘20일 낮 12시 회사 앞 ○○식당, 사장님과 점심식사’. 현대모비스 한 직원의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스케줄이다. 얼핏 중역의 일정 같지만 이는 부품마케팅팀 허량식(31) 대리의 일과 스케줄이다. 사장님과 무슨 특별한 관계인지 오해하기 쉽지만, 글로벌용품팀 박세용(31) 대리의 다이어리에도 한 달여 뒤 ‘사장님과 식사’ 스케줄이 잡혀 있다. 이는 일반 직원들도 회사 CEO와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CEO 스페셜 런치’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2. 최근 들어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상선 빌딩 주변 식당가에서는 저녁 무렵이면 “자신 있습니까”, “자신 있습니다”라는 외침소리를 유난히 자주 접한다. 현대상선을 비롯한 현대그룹 직원들이 회식자리는 물론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자신 있습니다”를 외치고 있기 때문. 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 신년사를 통해 누군가 “자신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자신 있습니다”라고 즉각 외칠 준비가 돼 있는 현대맨이 되어 달라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국내 기업들이 사상 유례없는 불황 탓에 고개 숙인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감원과 임금 삭감 등 각종 구조조정 소식에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높여 불황 극복의 계기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기업 CEO와의 만남 등 스킨십 경영에서부터 자신감 켐페인, 생일 챙겨주기, 칭찬 릴레이, 자녀 학용품 선물 등 임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우기 위한 아이디어도 각양각색이다.
현대모비스가 매월 1회씩 운영 중인 CEO와의 점심 프로그램도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대리급에서 차장급까지 8명 정도의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정석수 사장은 회사의 경영 현안과 경영방침 등을 설명하는 한편 직원들의 의견도 꼼꼼히 챙긴다.
LS그룹 구자홍 회장도 직원 사기 앙양을 위해 ‘스킨십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일 충북 청주의 LS산전 공장에서 ‘회장과의 만남’ 행사를 가진 데 이어 차례로 각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은 직원들의 생일에 직접 적은 축하카드와 함께 책을 선물하고 있다.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바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직원을 웃겨야 고객도 웃는다’며 직원들의 웃음 되찾아 주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의 경우 매주 금요일을 ‘스페셜 데이’로 정해 간부들이 출근길 점포 입구에서 직원들과 ‘하이파이브’ 인사를 하고, 식사 때 기념품을 증정하는 ‘로또데이’, 사탕을 나눠주는 ‘캔디데이’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이 올해 초중고에 입학하는 LG텔레콤 임직원 자녀들에게 최근 학용품세트 등 선물과 함께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보낸 것도 임직원들의 가장 역할에 자부심을 심어주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민병오·김기환·이천종 기자
eagleey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경제단체들의 침묵](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2/128/20260422519312.jpg
)
![[세계포럼] 이란전쟁과 ‘카르타고식 평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1/128/20260211519179.jpg
)
![[세계타워] ‘전쟁의 안개’를 없애려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2/128/20260422519086.jpg
)
![[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양고기 미역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2/128/20260422519475.jpg
)







![[포토] 언차일드 이본 '냉미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1/300/2026042151175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