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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社 "구조조정에 사활건다"

입력 : 2009-02-17 09:51:13 수정 : 2009-02-17 09: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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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퇴출 대상 기업들 생존 자구책 마련 부심
조직 축소·임직원 연봉 삭감·사옥 매각 등 ‘안간힘’
지난달 20일 채권금융단의 신용위험 평가에서 C, D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또는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업체와 조선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채권은행들의 실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들 기업들의 자구노력은 향후 해당 기업의 경영 정상화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주부터 퇴출 대상 2개업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14개 업체에 대한 실사를 본격화한 채권은행들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실사를 마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신규 자금 지원,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3월 말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강도 높은 비용 절감과 함께 보유한 땅을 매각하고, 사옥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금융권의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이 된 우림건설, 경남기업, 월드건설, 동문건설과 D등급을 받은 대주건설 등은 조직을 축소하고 임직원 연봉을 하향 조정한 것은 물론,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지 및 사옥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 착수했다.

우림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사업부지,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부지, 평택시 용이동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을 타 회사로 넘겼다. 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고, 조직 슬림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비대했던 영업 인력을 재배치하고, 준공 현장 인력 가운데 일부를 정리했다.

경남기업은 최근 임원 11명을 감원한 데 이어 팀장과 현장소장 20여명을 줄이고, 기존 임원의 연봉을 10% 삭감했다. 경남기업은 앞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안에 있는 계열사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25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조선업체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C등급을 받은 진세조선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국민은행의 실사와는 별도로 원가 절감과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역시 C등급의 대한조선도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실사지원팀 사측 대표를 박재영 부회장이 맡기로 정리한 뒤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방안 마련에 착수했고, 녹봉조선도 경영관리계약서에 따른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퇴출대상이 된 C&중공업은 채권단 주도 하에 해외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실사와는 별도로 조기에 신규자금 등을 지원받기 위한 자구노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워크아웃의 목적이 기업의 정상화에 있는 만큼 실사 중이라도 긴급자금 지원 등의 비상대책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은 다음 달 중순쯤 100위권 밖의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 등 98곳에 대한 2차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하는 등 2차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병오·강갑수 기자

eagleey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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