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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엔 500조 떠도는데…기업 자금난 되레 심화

입력 : 2009-02-05 20:45:09 수정 : 2009-02-05 20: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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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고공행진’… 경기침체 가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돈이 500조원에 달하지만 오히려 기업자금 고갈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채 금리가 빠르게 치솟아 경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치솟는 회사채 금리=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량등급인 3년만기 AA-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말 7.72%에서 이날 현재 7.48%로 0.2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치고 있다. AA-급 회사채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8.91%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2월26일 7%대로 떨어진 뒤 지난달 28일 7.14%까지 내려앉아 한때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7%대 중반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특히 BBB-급은 12월말 12.02%에서 1월8일 11.7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3일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2.55%까지 치솟았다. 5일에도 12.54%를 기록하며 12%대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금리수준이 유지되면서 우량채에는 어느 정도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스며들고 있지만 아직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으로는 자금이 거의 돌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월15일 2%대에 진입한 뒤 5일 2.92%까지 떨어졌고 기업어음(CP) 금리도 1월16일 5%대가 무너지면서 5일 3.84%까지 급락했다.

◆떠도는 시중자금 500조원=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금융계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채권형 펀드,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유동성은 모두 500조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MMF 설정액은 이날 111조7860억원으로 하루 새 1조3145억원이나 불어났다. MMF는 올 들어서만 22조2879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자금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MMF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기업·가계 등 실물에 자금을 공급해야 할 은행들이 대출은 꺼리고 단기상품에 돈을 묶어두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과 대기업 등 법인이 맡긴 MMF 자금은 전체의 70% 수준인 73조2725억원으로, 2007년 말의 4.7배에 달한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심해질수록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리스크에 더욱 취약하게 노출되게 마련”이라며 “은행들도 신용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장기로 자금을 운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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