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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시장 ‘봄바람’ 부나

입력 : 2009-02-06 09:32:54 수정 : 2009-02-06 09: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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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기대감 한달새 재건축 1억 껑충
“호가만 올라… 침체 탈출 아니다” 의견도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올 들어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가격이 껑충 뛴 재건축아파트가 나타나는 등 서울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호가 중심인 데다 추격 매수세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어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한 달간 서울 전체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2.7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8.04% 오르고 강동구와 강남구도 각각 4.34%와 3.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송파구(-1.35%), 강동구(-2.16%), 강남구(-3.32%) 재건축아파트가 모두 가격이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아파트 시장에 눈에 띄는 변화다.

이 같은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같은 기간 송파구와 강동구, 강남구 등 3개 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도 각각 1.52%, 1.95%, 0.28%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가격 변동률도 지난달 한 달간 0.03% 하락하는 데 그쳐 지난해 11월(-1.20%)과 12월(-1.29%)에 비해 하락폭이 크게 둔화됐다.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와 재건축 용적률 상향 조정 등 강남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금리 인하로 대출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매물이 감소했고 잠실 제2롯데월드, 한강변 초고층 허용 등 개발 호재가 더해진 것도 강남지역 집값 깜짝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또 강남의 재건축 급매물이 올 초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장에 숨통이 트인 것도 호가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아파트의 하나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01㎡(공급면적)는 지난해 말 10억5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한 달 만에 1억7500만원(16.7%)이나 급등한 12억2500만원으로 가격을 회복했다. 인근 신천동 미성아파트 168.6㎡도 지난달 말 11억2500만원짜리 매물이 있었으나 한 달 만에 1억2500만원(11.1%)이 올라 현재 매물은 12억5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0.63㎡는 지난해 말 7억65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한 달 만에 8500만원(11.1%)이나 치솟아 현재는 매물이 8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2.89㎡도 지난해 말 4억4000만원까지 가격이 빠졌으나 현재는 5억15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7500만원(17.0%)이나 가격이 뛰었다.

잠실동 J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올 초 단지별로 1∼2건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거래로 인한 정상적인 가격 상승이라기보다는 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 위주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강남지역 가격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콘텐츠팀장은 “가격상승 움직임이 국지적이고 거래도 초저가 급처분 매물에 한정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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