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경기 진단 전문가인 앨런 시나이 박사(사진)는 3일 세계 경제가 올해 7월쯤 바닥을 치고 ‘V자형’ 회복을 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한파로 꼽히는 그는 하지만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경제 예측 기관인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인 시나이 박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한국무역협회 초청 강연에서 “세계 경기침체가 20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이미 15개월째로 접어들었다”면서 “V자형 형태로 바닥을 치는 시점이 7월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15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민간 부문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동 자금이 홍수처럼 밀려들면 1930년대처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늦어도 내년 2∼3월쯤 바닥을 치고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처럼 진단도 처방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 이상 감소하고 중국은 5∼6%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특히 일본의 경기 하강이 심각한데 실질 GDP가 3∼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2∼-3%로 예상했다. 시나이 박사는 “미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 부문”이라며 “소비자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상황으로 언젠가는 소비가 활기를 띠겠지만 경기 침체를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와 관련해서는 “미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재무부의 부채가 급증했는데 이런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하락할 수밖에 없고 언젠가는 굉장히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상황에서 우려되는 것은 보호무역주의의 팽배”라며 “보호주의로 무역보복이 잇따른다면 전 세계 무역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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