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農 금리 차별에 농민들 비난 봇물 “사상 최저 금리는 그저 우리에게 ‘그림의 떡’이 아니겠어요.”
농민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는 소식에 되레 분통만 터질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세계일보의 보도(1월 14일자 1면)를 통해 농협이 도시와 농촌 간에 차별적인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접하자 농민들은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쏟아냈다.
경기 양평에서 채소를 기르고 있는 곽희동씨는 14일 “주변에서 농협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비싸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다른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농민으로서 불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인에 도움 되는 일을 해야 하는 농협이 (농민을 상대로) 돈벌이에 열중하고 있다”며 “농협의 돈은 다 농민 조합원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경기 김포에서 양돈업에 종사하는 임청수씨는 “농민 대부분이 농협을 이용하지만 농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며 “여신 규정에 따라 (대출해 준다고) 하는데 (금리는) 고무줄 같은 느낌”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금융기관 중 농협만이 농지를 담보로 잡아주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고금리를 감내하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경기 이천의 하일꽃농장 대표 홍완식씨는 “농협은 시중은행과 달리 농지를 담보로 잡아주는데 농민이 농지 말고 담보로 잡힐 게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농협의 비싼 담보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며 “담보료는 다 주면서도 비싼 금리로 대출을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황계식·우상규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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