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주단 협약' 1차신청 저조… 변죽만 울린 건설사 구조조정

입력 : 2008-11-26 09:46:56 수정 : 2008-11-26 09:46: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체의 4분의1만 가입…대부분 중·하위 업체
금융권, 상환유예등 강·온책 구사 독려 나서
은행권은 지난 24일 건설사의 대주단 자율협약 1차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25일 가입심사 작업에 착수했다. 가입 신청은 했지만 채권단의 심사 결과 회생 불능으로 판정돼 가입을 거절당한 업체는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1차 마감 결과 대기업을 제외한 24개 중견 건설사만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구조조정에 탄력을 잃은 느낌이다.

◆구조조정, 시작은 했지만=애초 은행권은 100대 건설사 중 대형 건설사를 포함해 절반이 넘는 50∼60곳이 24일까지 가입할 것으로 낙관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전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10대 대형 건설사는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주건설(52위)을 포함해 신청 업체 대부분이 중·하위권 업체로 알려져 양과 질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끼리 서로 눈치작전을 벌이느라 가입을 미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위기가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전체 건설사에 대한 강력하면서도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 비춰보면 이 같은 결과는 실망스럽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주단 협약에 따른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효용성에 대해 회의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은행권 압박=은행권과 금융당국은 건설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전날 대주단 1차 마감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 시에 원칙대로 20% 상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건설사들이 금융기관 도움 없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 기일이 연장되지 않으면 일부 우량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주단 문을 두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주단 가입을 신청한 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 이르면 1주일 내로 우량 기업에 대해서는 1년 내 도래하는 모든 채권에 대해 1년 동안 상환을 미루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다만 신규대출 등 추가 지원을 원하는 건설사에는 이에 따른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등 도덕적 해이를 미리 막는다는 차원에서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요구한다는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계식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