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적은 곳에 분산투자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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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현 한국씨티은행 투자상품부 수석 |
요즘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이 모든 질문의 공통점은 미리 어느 특정 레벨을 정해놓고, 이 레벨에 도달하면 사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의 투자는 쉽지 않다. 우선 시장이 이 레벨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또 이 레벨에서 떨어지거나 상승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은행 이자보다도 수익을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투자시점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왜 발생하였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한마디로 경제의 디레버리지(deleverage)를 초래하였다. 디레버리지는 레버리지의 반대되는 말로 부채를 축소한다는 의미이다. 경제주체들은 자산을 팔거나 자본을 늘려야 하는데, 현재 둘 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가격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자본조달 비용은 매우 높은 상태다.
한국의 상황도 은행은 높은 예대비율로, 가계는 주택담보대출로, 중소기업은 은행대출로 인해 레버리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높은 쪽에 해당한다. 따라서 우리도 부채를 줄이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고리가 은행인데, 은행이 디레버리지를 계속하는 한 경기는 회복하기 힘들다. 자본을 확충하지 못한 은행이 대출을 줄임으로써 연쇄적으로 가계와 중소기업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는 여러 부정적인 의견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유다.
그럼 우리는 은행의 디레버리지가 끝났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러 지표가 있겠으나, 가장 쉬운 것은 은행채의 가산금리이다. 이는 은행채의 수익률과 국고채의 수익률의 차이로, 은행에 대한 신용위험을 나타내주는 지표이다.
10월 말 3.35%까지 확대되었던 것이 현재는 2.3%까지 줄었다. 아직까지는 높은 수준이어서 디레버리지는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만약 은행채의 가산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경기침체(Recession)로 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금융위기는 10년 전 환란과는 다르다. 그 당시에는 아시아에 국한된 문제였고, 또한 인터넷과 IT 버블 등으로 세계경제의 수요가 증가하였으므로 쉽게 회복할 수 있었다. 현재는 글로벌현상이기 때문에 침체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특정레벨에 도달하였다고 성급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신용위험과 불황이 끝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주식과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현금성 자산에 투자 시에도 신용위험이 작은 금융기관들을 선택하여 분산 예치하는 것이 혹시라도 있을 신용위험으로부터 귀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안태현 한국씨티은행 투자상품부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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