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따르면 각 지자체들의 내년도 채용인원은 올해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본청과 자치구를 합해 모두 1789명을 뽑았지만 내년에는 조직개편과 잉여인력으로 채용 규모가 크게 줄 전망이다. 새 정부 들어 인력 감축을 통한 조직개편이 추진되면서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임용대기자가 많아졌고,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이 57세에서 60세로 연장돼 퇴직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시 본청은 정부가 지난 5월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정원 감축을 추진해 왔다”며 “일부 자치구는 잉여인력이 있기 때문에 내년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확실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올해 임용대기자가 많아 내년 신규채용이 불투명하다. 경기도는 올해 2077명을 선발했지만 최근까지 29%인 596명만 임용되고, 나머지 1481명은 대기 중이다. 경기도는 임용대기자를 우선 활용하고 결원이 있을 경우 신규채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기자가 많은 것이 걸림돌이다.
올해 215명의 공무원을 뽑은 부산시도 내년에는 채용 인원이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도 올해 공채시험에 합격하고도 임용받지 못한 사람이 300여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내년에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할 방침이며, 매년 600명 정도를 뽑아온 경남도는 내년 채용 규모를 예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가공무원 부문도 채용 사정이 별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는 올해 말까지 부처별로 필요한 인력을 조사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채용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환기 기자 kg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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