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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 구조조정 가속

입력 : 2008-11-14 09:47:31 수정 : 2008-11-14 09: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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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미분양 적체로 부도공포 확산
자산매각·조직개편 등 단행… 분양가 할인도

#1. 시공능력평가 52위인 대주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05년 전남 해남지역에 조선소를 건립하면서 1조원가량을 쏟아부은 대주건설은 그룹 전체적으로 수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부지를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등 자산 및 계열사를 매각했다. 또 이미 착공한 아파트 9곳의 시공권을 다른 건설사에 양도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사무소를 대폭 축소하고 대부분의 조직을 광주광역시 소재 본사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대주건설은 1조463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2. 우림건설은 조직 슬림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비대했던 영업 인력을 재배치하고, 준공 현장 인력 가운데 일부를 이미 구조조정했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서초구 교대역사거리에 있는 사옥을 임대하고 자사가 지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오피스빌딩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건설경기 불황과 미분양주택 적체로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41위의 중견업체인 신성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부도 공포가 확산되면서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자산매각, 인력 감축, 임금 삭감, 사옥 축소 등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자금난의 주 원인인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공개적으로 분양가를 대폭 인하한 ‘땡처리’에 나서고 있다.

현진건설은 최근 대한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에 지방 2개 사업장의 매입을 신청했다. 또 토지공사의 공공택지 매입에 보유 토지 상당량을 신청할 예정이다. 2006년 매입한 중국 곤산의 주상복합아파트 부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안에 있는 계열사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250억원에 팔았다.동문건설은 자사가 최대 주주로 있던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르네코의 주식 30.56%와 경영권을 최근 200억원에 매각했다. 한라건설은 지난 4일 새론오토모티브 주식 414만120주(6.68%)를 최대주주인 일본 닛신보사에 매각하고 182억5892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건설업체가 미분양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분양가를 대폭 인하해 ‘땡처리’에 나섰다. 풍림산업은 대전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금강 엑슬루타워’의 분양가를 25%가량 낮춰 분양했다. 가구당 5200만∼1억4600만원 정도 낮아진 것이다. 임광토건은 경기 용인시 상하동 ‘임광그대가’ 아파트의 분양가를 11∼15% 할인해 분양하고, 월드건설도 지난해 12월 분양한 김포 고촌 ‘월드메르디앙’ 158㎡ 분양가를 3100만원 낮춰 분양하고 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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