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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20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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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상품 100개 수출해 80.5개 수입
韓銀 "원자재값 급등 탓… 2분기 더 악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지만 수출단가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은 2분기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2일 ‘2008년 1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을 통해 올해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0.5로, 전 분기보다 6.7% 하락했다고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지수로, 2005년의 지수를 100으로 한다.

올해 1분기의 이 지수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 2005년에는 100단위를 수출해 100단위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80.5단위로 줄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분기 96.1에서 2분기 92.2, 3분기 90.5, 4분기 86.3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수출단가는 떨어지는데 수입단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중 수출단가는 103.7로 전 분기보다 1.9% 하락했다. 석유제품과 경공업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전자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그러나 수입단가는 128.9로 전 분기 대비 5.2%나 올랐다. 원유, 원자재 가격과 곡물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은 늘었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동기대비 17.1% 증가했다. 중화학공업제품 수출물량은 21.2%나 늘었다. 수입물량도 원자재 및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총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인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08.3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9% 떨어졌다. 이 지수는 2006년 3분기 106.0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물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2분기 114.2에서 3분기 112.8까지 떨어진 뒤 4분기 118.0로 오른 뒤 올 1분기 다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 교역조건을 악화시킨 가장 큰 원인”이라며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2분기 교역조건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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