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허브] 미국산 소고기 협상이 타결된 4월 18일, 전국한우협회는 정부에 한우산업 안정화와 20만 한우농가 생존권 유지를 위해 △안전성에 바탕을 둔 미국산 소고기 문제 해결 △한우가 한우로 팔리는 유통체계 구축 △생산자단체와 정부의 한우산업 역할분담 △수입 소고기 관세차익 한우산업 재투자 등을 건의했다.
한우協, 보상액 상향조정·사료문제 해결 촉구![]() |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 |
관련업계에서는 "사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사료값 안정 기금 마련, 물류비 지원, 세금감면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사료곡물 수입선 다변화와 해외 자원 개발"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국산 저가 소고기에 맞서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한우 유통구조를 개선해 40% 이상에 이르는 중간마진을 줄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직거래 방식의 한우유통매장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축산농가 스스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금지 빗장을 언제까지나 걸어 둘 수 없는 현실에서 무조건 일반의 애국심에 호소할 것이 아니라 축산의 전문화로 생산성을 높여 한우를 고급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판매 시스템 구축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 역시 보다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축산업의 현대화와 농가 살리기에 실질적인 힘을 보태야 할 때다.
<전국한우협회 건의 사항>

광우병 종류와 증세, 잠복기 10~40년…2005년 일본에서도 발병 확인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전면 재개 되면서 국내에서도 광우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한·미 정상합의로 광우병 감염 우려가 높은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소고기도 국내에 반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공표한 ‘동물사료금지강화조치’도 낮은 수준이고, 이 조치가 실행되는 내년 4월까지는 예전 기준에 따라 키운 미국산 소고기가 여과 없이 들어올 수 있다.
광우병(우해면양뇌증, BSE)
광우병은 뇌에 구멍이 숭숭 스펀지처럼 뚫려 신체 조직에 이상을 불러오는 병으로 이 병에 걸린 소는 마비증상과 빛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울음 소리가 이상해지고 침을 흘리며 포악해진다. 균형감각을 상실해 제대로 중심을 못 잡고 서있지 못하며 전신 마비로 결국 죽게 되는 병이다. 이 병은 영국에서 소의 사료로 양과 소의 고기, 뼈를 갈아 쓰면서 양에서 발생하던 뇌질환인 스크레피가 소로 옮겨와 발생하기 시작했다. 뇌조직을 파괴하는 변형 프리온이 사료를 통해 소의 몸 안으로 들어가 뇌로 옮겨 이 병을 일으킨다.
인간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 야곱병)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병이며,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뇌의 단백질 이상으로 신경세포가 죽어 스펀지처럼 뇌에 구멍이 뚫려 결국 사망하게 된다. 전염인자인 프리온(Prion)에 의해 발병한다.
환자는 감염 초기에 기억력 감퇴와 감각 부조화 등의 증세를 보이고, 이후 평형감각 둔화와 치매로 발전해 결국 움직이거나 말도 하지 못하다가 사망한다.
1986년 처음 발견된 이후 빠르게 확산되었고 1988년에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후 1995년 영국에서 19세의 청년이 이 병으로 사망한 이래 11개국에서 200명이 발병했고 아시아에선 2005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병이 확인됐다.
잠복기가 10~40년으로 긴 데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 조직을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일반적인 소독법으로는 파괴되지 않으며 식품뿐 아니라 수혈과 장기이식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일단 발병하면 3개월에서 1년 안에 죽게 되는 치명적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광우병이 21세기에 가장 위험한 전염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심은연 기자 eys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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