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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 꾸러기 아파트 1층의 재발견…발품 팔면 '알짜 미분양' 보인다

입력 : 2008-04-17 15:39:59 수정 : 2008-04-17 15: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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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13만가구에 육박, 1996년 6월(13만529가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건설 업체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고 물량을 쏟아냈지만 수요자들은 좀 더 싼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게다가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여서 청약불패로 통하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설사들은 각종 추가 혜택을 내놓는 등 미분양 물량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정보분석팀장은 “일시적 공급물량 증가와 정부의 정책 등 외부변수에 의해 생긴 미분양 급증 현상이 오히려 실수요자에게는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아파트 1층의 재발견=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주요 미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남아 있는 물량은 1층 등 저층부가 많다. 실제 아파트 1층은 환금성이나 프리미엄이 낮고 프라이버시 침해, 소음 등의 단점이 있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상층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 추가 혜택 등 숨은 매력이 있어 발품을 팔면 의외로 괜찮은 물건을 만날 수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분양가가 로열층에 비해 수천만∼최고 1억원 저렴하지만,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라며 “나홀로아파트 등 단지 규모가 작은 곳, 비탈면이나 조경으로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 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1층 아파트는 통상 텃밭을 가꿀 수 있어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에게 좋고, 아래층 눈치 보지 않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재테크 측면에서는 놀이방 같은 보육시설 운영이 1층만 가능하고, 상층부와의 전세가격 차이가 매매가 차이보다 훨씬 적어 임대업을 하면 투자수익률도 기대할 만하다.

◆서울·수도권 주요 물건=삼호가 분양 중인 동작구 신대방동의 ‘보라매e-편한세상’은 152㎡, 165㎡형 약 20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152㎡형은 1층 분양가가 8억6300만원으로 기준층(3층 이상)보다 3500만원 정도 싸다. 단지 안쪽으로 배치된 1층은 조경을 마주하고 있어 아늑하다.

GS건설이 서초동에 분양 중인 ‘서초아트자이’는 15%가량이 미분양이다. 중도금 납입을 6회에서 3회로 줄였고, 2회분은 회사가 대출이자를 부담해준다. SK건설이 양천구 신월동에서 분양하는 ‘수명산SK뷰’는 142, 152, 175㎡ 1층이 몇 가구 남아 있다. 142㎡형 기준으로 1층(5억9900만원)과 3층(6억7300만원)은 7400만원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입주 후에는 가격차가 2000만원 정도일 것이라고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예상했다. 발코니 확장이 무료이고 필로티 구조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위시티 자이’는 기존 10%였던 계약금을 정액제(3000만∼6000만원)로 바꾸고 중도금 40%(3∼6회차)는 무이자, 20%(1∼2회차)는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대형 건설사가 수도권에서 시공한 아파트치고는 파격적인 계약조건이다.

GS건설은 또 김포 ‘풍무자이’에 대해서도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일부 혹은 전액 무이자 융자로 전환하고, 마감재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줄 예정이다.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평면별로 내부 업그레이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검단2차 힐스테이트’의 저층 일부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해주기로 했으며, 대우건설은 경남 진주시 초전동 푸르지오 1, 2차에 대해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30% 무이자 융자로 변경했다.

조현일 기자

■서울 및 수도권지역 주요 미분양 아파트
위 치 건설업체 총가구수 면적(㎡) 분양시기 문 의
서초구 서초동* GS건설 164 176∼333 2007년 1월 02-501-6678
성북구 하월곡동* 극동건설 120 181∼223 2007년11월 1588-2177
중구 황학동* 대림산업 263 110∼193 2007년 8월 02-2237-8100
중랑구 묵동* GS건설 411 132∼300 2007년10월 02-496-9922
강서구 염창동 월드건설 164 113∼164 2007년12월 02-3663-3666
관악구 봉천동 풍성주택 108 109∼238 2007년 4월 1544-1040
구로구 고척동 C&유방 180 111 2007년 5월 02-2688-2455
동작구 신대방동 삼호 386 84∼165 2007년11월 02-823-0208
마포구 하중동 GS건설 488 109∼200 2007년11월 02-728-3049
서대문구 북가좌동 현대산업개발 362 46∼142 2007년 3월 02-508-7888
양천구 신월동 SK건설 171 108∼175 2007년 7월 02-2692-1700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건설 299 108∼251 2007년 8월 02-2675-3900
은평구 불광동 현대건설 1332 78∼167 2007년12월 02-354-0763
종로구 평창동 롯데건설 112 218∼282 2007년 3월 02-794-2266
중구 회현동 쌍용건설 236 175∼304 2007년 2월 080-012-0777
경기도 고양시 덕이지구 신동아건설 3316 113∼348 2008년 1월 1644-7700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GS건설 4683 112∼303 2008년 1월 031-907-1000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GS건설 818 112∼187 2007년12월 031-989-0500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남양건설 443 113 2007년 8월 031-575-7777
  *는 주상복합아파트
자료:내집마련정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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