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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의 부동산 특강] 새 아파트 급매물

입력 : 2008-04-16 19:33:02 수정 : 2008-04-16 19: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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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단지에 빈집이 늘고 있다. 주택 거래시장이 위축되면서 입주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50∼60%대 입주율에 머무는 곳이 많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서울, 수도권의 새 아파트도 초기 입주율이 높지 않다. 서울 종로의 A단지나 영등포의 B단지는 입주 2개월이 지났지만 입주율이 60% 수준이고 1월 입주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단지들도 50%에 미치지 못한다. 작년 하반기 서울, 수도권에서 입주한 새 아파트 173곳의 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입주를 마쳤다’고 답한 단지가 26개 단지로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입주 완료까지 7∼9개월 소요된 단지가 많았다. 작년 8월 말 입주를 시작한 잠실 트리지움도 8개월이 걸렸다.

이 같은 새 아파트 빈집 현상은 주택시장 침체와 거래 위축으로 사고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새 정부에서 취득세, 등록세 등 거래세를 현행 2%에서 1%로 인하할 방침이어서 거래를 미루는 일도 많다. 단기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경우도 주택시장이 위축되다 보니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거래가 어렵다. 본인이 입주하자니 다주택자가 돼 종부세, 양도세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실수요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자칫하면 1가구 2주택이 될 처지다. 대출 규제가 심해 잔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고,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중도금 이자는 물론 잔금 체납 이자 부담도 고민이다. 입주가 연기되고 잔금 연체 사례가 늘면서 건설사들도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주택시장 악순환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빈집이 늘면서 현장에는 급매물이 나오고, 분양가보다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나온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당장 입주가 가능한 새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내집마련 수요자도 나타나고 있다.

특정 지역에 한꺼번에 공급이 몰리면서 발생한 빈집이라면 내집마련 용도로 적당하다. .

그러나 본질적인 요인으로 빈집으로 남은 경우라면 싸다고 해도 섣부른 매입은 금물이다. 교통이나 교육, 쇼핑 시설 등 주변 환경이 열악하거나 기피 시설물이 가까이 있는 등 입지가 좋지 않고, 단지 규모가 작거나 동 배치, 평면 설계가 좋지 않으며, 해결 불가능한 문제라면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컨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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