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을 원한다면 기존 주택을 사기보다는 수도권지역의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한다. 실제로 발품을 조금만 팔면 뛰어난 조망권을 갖추고 있으면서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한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장점=청약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청약 예정자들은 한 번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올해와 내년에 분양할 광교·송파신도시 등 투자 가치가 높은 곳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청약 가점이 높지 않으면 당첨 가능성이 크지 않다. 또 최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라도 땅값 상승과 마이너스옵션 등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가는 크게 낮지 않은 실정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장점이 많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구입할 수 있고, 청약통장 소유자는 이를 이용해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원하는 동·호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으며, 초기 비용도 적게 든다.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할인 등 금융 혜택이 있는 경우 계약금만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 전용면적 40㎡ 이하는 취득·등록세가 100% 감면되고, 전용면적 40㎡ 초과 60㎡ 이하는 50% 감면받을 수 있다. 주택이 있더라도 잔금을 치른 후 30일 이전에 기존 주택을 팔면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미분양됐더라도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쇼핑이나 교육, 운동시설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최대 10년 동안 전매가 금지돼 환금성이 떨어지지만 미분양 아파트 중에는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수요자들이 인기지역을 기다리거나 기존 주택을 사는 것보다 미분양 아파트를 노리는 것이 내집 마련의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수도권 주요 미분양 아파트=신동아건설은 경기 고양시 덕이동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하이파크시티 신동아파밀리에’를 분양하고 있다. 113∼348㎡ 3316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1456만원이다. 단지 곳곳에 테마공원이 들어서며 초·중·고교도 지어진다. 중도금은 이자 후불제다. GS건설도 고양시 식사동에서 ‘일산 자이 위시티’ 4683가구(주상복합아파트 포함)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112∼303㎡짜리로 구성돼 있고 분양가는 3.3㎡당 1460만원이며 계약금은 분양가의 5%다.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도 김포시 걸포동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오스타파라곤’을 분양중이다. 113∼249㎡짜리 1636가구로 김포근린중앙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일부 동·호수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1234만∼1508만원이다. 계약금은 10%이며 중도금 40%는 이자 후불제다.
김포시 풍무동에선 GS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풍무자이 1·2차’ 잔여분 계약자를 찾고 있다. 112∼187㎡짜리 총 818가구로 주방 발코니 확장이 기본이며 추가 옵션은 없다. 분양가는 3.3㎡당 1090만∼1290만원이며 중도금 60%는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에도 ‘호평파라곤’ 84∼280㎡짜리 1275가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920만∼1280만원으로 입주는 2010년 12월이면 가능하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이며 중도금 가운데 40%는 무이자, 20%는 이자 후불제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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