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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않고 꾸준하게… 경영과 마라톤은 닮은 꼴”

입력 : 2008-01-05 10:47:09 수정 : 2008-01-05 10: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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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건강]AIG생명 최연소 CEO 이상휘 사장
◇나이보다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상휘 사장.
‘그룹 내 최연소 CEO’, ‘AIG생명 첫 한국인 CEO’.

AIG생명보험 이상휘(40) 사장에게 따라붙는 꼬리표다. 1992년 AIG에 입사한 그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지난해 8월 사장으로 취임해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한국인이 외국계 회사에서 ‘월급쟁이 신화’를 쓴 것이다.

AIG생보에 부임하기 전 그는 AIG 아시아지역 투자회사 매니저로 근무하며 탁월한 투자 성과를 나타냈다. 사장 부임 전에는 AIG생명 CFO, 총괄부사장 등을 재직하며 방카쉬랑스, 투자, 회계, 법무, 총무, 상품개발 부서 등을 이끌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특히 신종 영업 체널이었던 방카쉬랑스에서 AIG생명이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

그는 유별난 마라톤 마니아다. ‘AIG러너스’라는 사내 마라톤 클럽 회장이며 풀코스를 5회나 완주했다. 이 정도 경력을 가진 아마추어 마라토너는 손에 꼽힌다. 사장으로서 경영 최전선에 나서 뛰고 있는 그는 경영과 마라톤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상휘 사장은 유별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마라톤 하듯이 인생레이스를 펼치다 보니 외국계 회사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단기 레이스가 아닌 철저한 준비와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한 장기 레이스라는 점도 그렇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도 많이 비슷하다고 봐요. 회사를 경영할 때는 경쟁사와 일일이 맞붙어 경쟁하기보다는 초반부터 경쟁우위를 차지해 그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마라톤은 고등학교 때 처음 입문했다. 대학 시절 단·중거리 마라톤 대표로도 활동한 다부진 ‘스포츠맨’이다. 풀코스를 처음 완주한 것은 2000년 조선 춘천마라톤대회에서다. 최근에는 지난해 중앙 잠실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다섯 번째 완주 테이프를 끊었다.

현재까지 최고기록은 신기하게도 첫 완주 때로 4시간8분이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지금도 매일 30분씩 달리기를 하고 있으며, 주말에 사업차 가지는 골프 회동이 없을 경우에는 더 오랫동안 뛴다. 달리기는 겨울에 하는 것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뛰는 느낌이 가장 상쾌하고 기분 좋다. 그래서 짬을 내서 최대한 달리려고 한다. 그가 자주 애용하는 마라톤 코스는 분당 탄천지구. 약 10㎞ 정도 코스다.

그의 마라톤 스타일은 경영뿐만 아니라 삶에도 그대로 녹아 들어 있다. 그는 현재 금융회사 사장이지만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외부와 차단된 연구실 생활을 박차고 그는 새로운 실을 선택했다.

“그냥 답답한 삶을 살기가 싫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어요. 바로 경영대학원으로 진학했죠. 그 이후에 마라톤하듯 인생 레이스를 쭉 펼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그는 젊은이들에게도 뭔가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꼭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것이라도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숨어 있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종종 젊음을 ‘능력 부족’과 같이 보는 사람들을 만나면 답답하다. 나이보다 삶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이로 능력을 평가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죠. AIG생명 직원들에게도 이런 생각을 항상 강조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며, 부단한 노력으로 능력을 키운 자에겐 언제나 기회가 열린다고요.”

부전자전이랄까. 그의 진취적인 삶의 자세는 사실 부모에게서 비롯됐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물었을 때 주저없이 ‘우리 부모님’이라고 말했다. 낯선 땅에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어머니 아버지는 지금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일궜다.

“부모님이 경영하는 가족 사업을 도우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배웠어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거죠. 그 경험이 있어 현재의 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그가 일에만 파묻혀 살지는 않는다. 일과 인생의 균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레이스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는 특히 생명보험 사장 답게 ‘건강’을 인생의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규칙적이며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선호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그의 경영 마라톤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설계사 채널과 홈쇼핑 등 다이렉트 채널로 회사를 일으켰지만, 앞으로 많은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연금보험, VIP고객보험 등 새로운 채널을 개발해 또 한번 AIG의 도약을 이루고 싶은 것이 그의 포부다. 30대를 마무리하며 2008년 새해를 당차게 맞은 그는 또 다른 ‘40대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한울 기자

erasm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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