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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꽁꽁’, 지방 미분양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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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0%’ 아파트가 잇따르는 등 분양시장이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수요자들은 청약을 꺼려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는 이미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리모델링한 아파트들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중소형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보다는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시장은 ‘꽁꽁’=2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순위 청약이 마감된 파주신도시는 전체 물량의 81%만 청약됐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100만∼200만원가량 낮고 작년에 이 지역에서 분양한 한라비발디와 비교해도 200만원 정도 싼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청약률은 충격적이다.

심지어 지방에서는 청약 경쟁률 ‘제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라인건설이 지난달 20∼22일 청약접수한 울산 중구 성안동 라인에이미 아파트는 3순위까지 청약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달 초 청약을 받은 울산 남구 신정동 해모로 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154가구)와 강원 강릉 주문진 신태양(95가구), 광주 지석동 한일베라체(448가구) 역시 3순위까지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1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는 11만가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1998년 12월 10만2701가구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모델링시장은 ‘후끈’=싸늘한 분양시장과 달리 리모델링시장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해 초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가 ‘쌍용예가클래식’으로 리모델링한 후 조합원 분담금을 제외하고도 4억∼7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이 기폭제가 됐다. 올해부터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된 데다 전용면적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고,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동의 요건이 완화된 것도 리모델링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한양, 강남구 대치동 대치2차 우성, 개포동 대청,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송파구 오금동 우창·아남 등 노후된 중소형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고 리모델링을 서두르고 있다. 103∼128㎡로 구성된 한양아파트는 지난달 28일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137∼169㎡로 확장하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대치동 우성아파트는 전체 354가구가 모두 107㎡의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단지로,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143㎡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 송파구 오금동 삼성·상아2차·삼환·미륭아파트 등도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의 아파트로 변신, 재건축아파트 못지않게 시세차익을 올리는 노후 단지들이 많다”면서 “침체된 분양시장과 달리 리모델링 시장은 당분간 호황세를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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