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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와인명가 토레스 오너인 미구엘 토레스 주니어. |
그는 이날 서울 신문로2가 카페드마린에서 기자와 만나 “스페인 와인은 품질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으로 유럽에서도 유명하다”며 “특히 토레스는 부채없이 자기자본으로 운영하며 수익의 95%를 혁신적인 와인 양조 기술을 개발하는데 재투자해 세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레스는 17세기부터 5대째 가족 경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와이너리로, 연매출 2억유로(약 3000억원) 규모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이자 세계적인 와인 제조업체다. 스페인 페네데스 지역에 있는 토레스는 프랑스, 이탈리아에 밀려 변방 취급을 받던 스페인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한 와이너리다.1995년 125주년 기념 행사에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참석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과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스페인 와인은 한국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4월까지의 와인 수입량 기준으로 스페인 와인이 50.7%나 성장했다. 이 성장률은 주요 와인 수입국 8개국 중 최대 성장률이다. 지난해 발효된 한·미 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미국 와인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다.
스페인 와인의 약진에 대해 와인 전문가들은 스페인 레드 와인은 색이 진하고 강렬한 맛을 지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꼽는다. 또 프랑스 보르도 와인에 비해 더 기름진 느낌이라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우러지며 특히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가졌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로 든다.
미구엘 토레스는 “한국 와인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한국은 좋은 와인, 고급 와인이 많이 팔리는 시장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레스는 이 같은 한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대표 와인인 마스 라 플라나, 그랑 코로나스, 상그레 데 토로 3종 와인의 백라벨에 와인의 상세한 정보를 한글로 소개해 출시키로 했다. 이 제품은 이달 말부터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 할인 마트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구엘 토레스는 이날 에스텔라도 로제 스파클링(Estellado Rose Sparkling), 밀만다(Milmanda), 만소 데 벨라스코(Manso de Velasco), 마스 라 플라나(Mas La Plana ), 마스 라 플라나 올드 빈티지(1999), 장 레옹 그랑 레제르바(Jean Leon Gran Reserva ) 등 6종의 와인을 직접 소개했다.
에스텔라도 로제 스파클링은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명문대 탈카대와 농업진흥재단이 3년여에 걸친 특별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시킨 와인이다. 옅은 핑크빛의 아름다운 로제 스파클링 와인으로 파이스(pais) 품종 100%로 만든다. 섬세한 버블과 붉은 과일, 감귤류의 과일 향이 코를 즐겁하는 와인이다.
국내 아직 수입되지 않은 밀만다는 샤도네이 품종 100%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밀만다(Milmanda)라는 이름은 중세 시대부터 내려오는 성(Milmanda Castel)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아하고 귀족적인 와인이다. 황금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옐로우 컬러가 특징으로 섬세한 바닐라를 배경으로 감귤류, 복숭아 등 과일 아로마가 겹쳐지며 강렬하고 복합적인 아로마가 펼쳐진다. 훌륭한 산도가 돋보이는 매끄러운 질감의 와인으로 해산물이나 치킨요리와 잘 어울린다.
만소 데 벨라스코는 100년 이상 된 나무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토레스 칠레의 아이콘 와인이다. 칠레 쿠리코 시를 건립한 만소 데 벨라스코(Manso de Velasco)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든 와인으로 카베르네 쇼비뇽 품종 100%다. 붉은 과일의 농축미가 두드러지며 토스트와 민트의 힌트가 느껴지는 훌륭한 아로마가 돋보인다. 입 안에서는 과일, 클로브, 코코아의 복합적인 맛이 둥글둥글한 탄닌감과 함께 다차원으로 펼쳐지며 행복한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토레스 칠레는 토레스가 1979년 칠레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칠레 와인의 가능성을 보고 센트럴 밸리에 100헥타르의 땅을 사들여 시작했으며 이는 외국인 회사 최초로 칠레에 와이너리를 설립한 사례가 됐다. 토레스가 칠레에 투자하면서 칠레 와인 산업에 스테인리스 탱크 도입 등 최초로 첨단 와인 제조 기술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칠레 와인은 세계시장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고,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토레스는 ‘칠레 와인의 개척자’로 불린다.
마스 라 플라나는 토레스의 대표 와인이다. 1979년도 파리에서 열린 올림피아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프랑스 5대 샤또의 하나인 샤또 라뚜르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해 ‘유럽의 검은 전설’로 불린다. 카베르네 쇼비뇽 100%이며 빌베리, 체리잼의 달콤한 향에 오크에서 숙성돼 토스트의 아로마가 더해진다.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탄닌과 풍부하고 감각적인 맛이 특징이다. 특히 이날 시음에 나온 마스 라 플라나 올드 빈티지(1999)는 1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완숙미가 더해지면서 더욱 풍부한 맛을 보여줘 장기숙성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레옹 그랑 레제르바는 토레스가 보유한 또 다른 부티크 와이너리 ‘장 레옹’의 대표 와인이다. 장 레옹이 소유한 베버리힐즈의 레스토랑 ‘라 스칼라(La Scala)’와 같은 이름을 가진 포도원에서 만든 싱글 빈야드 와인이며 오직 좋은 해에만 생산된다. 깊은 루비 레드를 지닌 이 와인은 카베르네 쇼비뇽 100%로 코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균형감이 아름다운 와인이다. 특히 잔잔하게 깔리는 잘 익은 과일향과 스파이스, 토스트 향, 그리고 훌륭한 구조감과 긴 숙성기간을 가졌다.
토레스는 환경보호와 공정무역에도 앞장 서고 있다. 2006년도 와인 인수지에스트(Wine Enthusiast)는 토레스 와이너리를 ‘유럽 베스트 와이너리’로 선정했고 영국에서 선정한 ‘2010 올해의 그린 컴퍼니’에 뽑힐 정도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처럼 환경 보호 뿐 아니라 공정 무역 등에도 노력을 쏟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가장 존경 받는 와인 브랜드’ 에도 선정됐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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