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언론은 광고 없이 단 몇 개월도 존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대박’을 터뜨린 언론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09년 설립된 지역언론사 ‘텍사스트리뷴(The Texas Tribune)’은 탐사보도와 데이터저널리즘에 주력하는 비영리 미디어 기관이다.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만으로 운영하며 지난 3년간 2300만 달러(한화 250억원)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 미디어답게 홈페이지에 일반적인 상업 광고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기사 뷰페이지에도 광고성 배너가 보이지만, 대부분 스폰서 기업에 대한 지지 광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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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트리뷴 에반스미스 편집장이 4일 회사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미국 51개주 중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은 텍사스에서 많은 기부금을 이끌어 낸 배경에 대해 텍사스트리뷴 에반 스미스(Evan Smith) 편집장은 “우리는 논설과 사설을 싣지 않는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도 않고, 누구를 투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사람들이 공공정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지 알려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뉴스 외에도 시민이 알아야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벤트 주최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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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트리뷴 에반스미스 편집장이 4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텍사스트리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텍사스트리뷴은 1주일에 한 번 정치인과 만나는 이벤트를 통해 수익을 더 올리고 있었다. 이 행사에는 관객들 125명이 참석하고, 15분 질의 응답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열린 ‘제15회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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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트리뷴은 국민들의 투표 결정을 돕기 위해 텍사스입법부 181명과 주 의원들의 재산 정보를 유권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보도내용을 구성했다. 텍사스 입법 의원들의 정당, 과거 인적사항, 주요 수입과 기부자 명단 등 재산 공개 내역을 종합해 제공하고 있다. |
텍사스트리뷴은 이런 우수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인정 받아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그룹 ‘뉴스젤리’가 주최하는 제 1회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2012)에서 지역 데이터 앱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오스틴 지역의 KUT 라디오와도 공동으로 라디오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으며, 27개 일간신문사와 11개 텔레비전 방송국을 포함한 텍사스 뉴스 조직들과도 연계하고 있다.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언론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에반 스미스 편집장의 의미 심장한 말이다.
텍사스 오스틴=정미영 기자 che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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