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작가의 작품은 크게 실과 못을 사용한 작업과 회화 작업으로 나뉜다. 먼저, 작가는 실과 못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 인간의 복잡 미묘한 인생을 표현했다. 사람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인연을 만난다. 그 가운데 특정 인연과의 만남이 반복되면 사람은 어느새 한 장소에 못을 박듯, 자신의 틀을 형성하게 된다. 여기서 실과 못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약하면서도 강한 존재를 상징한다.
오영정의 ‘시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
작품들은 그간의 고민과 갈등을 통해 한층 성숙한 자아를 보여준다. 전시 타이틀이 ‘창조적 갈등-통로’인 이유다. “지금까지 내 작업의 결과물들과 나의 지나온 시간을 창조적 갈등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한데 모았다. 모든 갈등은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지금껏 내가 겪어낸 갈등은 지금을 살고 있는 나를 만들었고, 매순간 겪는 지금 나의 갈등들은 내가 상상하지 못한 창조적인 내일을 나에게 선물할 것이다.” 서울 혜화동 아뜰리에 터닝에서 5월5일까지. (02)393-3735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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