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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죽어가는 환자도 살리겠다”

입력 : 2013-03-31 18:46:26 수정 : 2013-03-31 18: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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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중환자 치료시스템 도입 국내에도 미국과 같은 선진 수준의 중환자 치료시스템이 도입됐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중환자의학과(과장 서지영 호흡기내과 교수)를 개설하고, 중환자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의대 호흡기내과 최명근 교수를 영입했다.

최 교수는 존스홉킨스의대와 예일대 의대, 피츠버그대 의대 등을 거쳐 현재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이자 중환자실 핵심 의료진으로 활동 중이다. 2000년 세계적 저널 ‘네이처 메디슨’에 저농도 일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논문을 실어 폐질환, 혈관염증성 질환 등의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각 진료과에 중환자실 운영을 맡기는 국내 타 병원 시스템과는 달리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과에서 중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치료를 진행한다. 미국에서도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하버드와 피츠버그 등 일부 유명 대학병원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죽어가는 환자도 살리겠다’는 각오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중환자실에는 중환자의학을 전공한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교수 5명과 임상강사 4명 등 9명의 중환자 전문의가 배치됐다. 이는 중환자의학 전문의와 중환자 간 1대 14(128병상) 비율로 미국중환자의학회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인 1대 14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환자 상태가 급변하면 최일선에서 초기 대응에 나서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한다.

일부 대학병원에서 당직 수준의 전담 제도를 제한적으로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전체 진료과로 확대 운영하기 어려웠던 현실을 감안하면 획기적이다. 특히 지난해 대한중환자의학회 조사 결과 패혈증 환자를 중환자 전담의가 치료했을 때 사망률이 41.6%에서 18%으로 줄었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중환자 치료 성적을 크게 높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내 첫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왼쪽)와 최명근 교수가 중환자 상태를 살피고 있다.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도 별도로 가동한다. 중환자의학과 전담의를 기본으로 각 진료과별 담당 교수와 전문의, 전공의는 물론 간호사와 약사, 영양사까지 모두 포함한 다학제 진료팀이 중환자실 회진을 함께한다.

중환자의학 전담의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근거의학 중심의 치료가 가능하고 합병증 및 의학적 오류 발생을 줄여 진료의 질과 환자안전에 유리한 데다 ▲의료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통한 의료비용 감소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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