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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은밀하고'… 옛 사람의 삶과 풍류 展

입력 : 2013-01-07 20:15:44 수정 : 2013-01-07 2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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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2월 24일 ‘옛 사람의 삶과 풍류’ 展
김준근 풍속화 50점 등 첫 공개
신윤복 ‘건곤일회첩’ 춘화 백미
남녀 애정 행각을 적나라하게 담은 춘화(春畵)를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고 알려진 혜원 신윤복(1758∼?). 도덕적 패륜아라는 낙인 때문인지 그의 생애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도화서 화원으로 벼슬이 첨절제사(종3품 무관)까지 이르렀다고 전할 뿐이다.

단원 김홍도가 서민생활의 단면을 소박하고 유머 넘치게 그린 데 비해 혜원은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남녀 간 춘의(春意)를 주로 담았다. 혜원의 속화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를테면 그 주제가 여속(女俗)이며 여인의 몸매에는 교태가 넘치고 배경에는 소나무 괴석 잔디 등이 있으며, 담묵(淡墨·엷은 먹)과 담채(淡彩·엷은 채색)를 사용해 산뜻한 분위기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혜원 신윤복의 독특한 화풍이 생생히 담겨 있는 ‘후원탄금도’.
‘후원탄금도’는 혜원의 화풍을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그림의 중심에는 자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남녀가 있다. 트레머리를 한 기녀의 머릿결이 곱고 아름답다. 기녀는 오른팔로 체중을 실어 비스듬히 기댄 채 남자의 연주에 귀 기울인다. 기녀를 지긋하게 바라보는 남자의 표정 또한 생동감 있다. 이 속화 역시 멋들어진 소나무와 괴석, 파초 등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후원탄금도’를 비롯한 춘화와 조선후기 회화를 볼 수 있는 전시 ‘옛 사람의 삶과 풍류―조선시대 풍속화와 춘화’가 15일부터 2월24일까지 갤러리현대 본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 열린다. 갤러리현대 본관 1층에서는 조선후기 회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공재 윤두서, 관아재 조영석,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 긍원 김양기, 혜산 유숙, 소당 이재관, 심전 안중식 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갤러리현대 본관 2층에서는 춘화 15점을 전시한다. 이곳은 성인만 관람 가능하다. 전시에서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화풍으로 전해오는 19세기 전반경의 ‘운우도첩(雲雨圖帖)’과 1844년경 작 ‘건곤일회첩(乾坤一會帖)’이 공개된다. 이들은 조선후기 춘화 가운데서도 특히 회화성이 뛰어나고 격조가 높아 춘화의 백미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두가헌 갤러리에서는 기산 김준근(19세기 중엽∼20세기 초)의 미공개 수작이 공개된다. 조선 최초의 개항장이었던 원산에서 주로 활동했던 기산은 개항장 주변에 들렸던 외국인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수출 풍속화’의 대표주자였다. 그의 풍속화는 독일 베를린 미술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 세계 유수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롭게 발굴된 기산의 풍속화 79점 중 50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관람료 5000원(학생 3000원). (02)2287-3591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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