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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불청객’ 주부습진

입력 : 2012-10-21 18:03:22 수정 : 2012-10-21 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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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진과 달리 피부 얇아지고 홍반
발병 초기 악화 막는 게 가장 중요
사시사철 손에서 물이 마를 날 없는 것이 주부들의 생활이라지만,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건조한 환경 탓에 주부습진이 악화한다. 주부습진이란 빨래·설거지 등 가사일 때문에 물과 합성 세제에 자주 닿는 주부의 손에서 자주 발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부습진에 걸리면 다른 습진과는 달리 별로 가렵지는 않으나 손가락 끝의 피부가 얇아지고 홍반이 생기며 마른 각질이 일어난다. 더 진행되면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 전체와 손바닥·손등·손목·팔에도 발생할 수 있다.

주부습진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발병 초기부터 치료해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주부습진은 재발이 잘되고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손꼽힌다. 원인이 되는 행동들이 일상 생활이기 때문에 끈기 있고 꼼꼼히 치료해야 한다.

초기에는 항소염제가 섞인 국소 스테로이드크림이나 연고제를 바르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 증상을 가라앉혀야 한다.

구대원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발병 초기부터 치료하여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되도록 너무 뜨거운 물을 쓰지 말고 손을 씻고 난 뒤에는 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피부 보호제를 발라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피부의 피지막이 쉽게 벗겨져 세균 감염이 쉽고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습진은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는 습관이 있을 때도 발생한다. 물에 닿는 일이 많은 주부들은 손을 너무 자주 씻거나 오랜 시간 동안 씻지 않는 것이 좋다.

순한 성분의 비누나 지방 성분이 많이 포함된 것을 소량만 사용하고,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구어준다. 하지만 이미 습진이 생긴 상태라면 비누로 손을 씻지 말고 흐르는 물에 닦아주기만 하는 것이 좋다.

고무장갑을 끼면 피부로부터 밖으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 오래 착용하면 손을 물에 담그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고무장갑 안에 마른 면장갑을 착용하여 습기의 흡수를 도와야 한다.

수분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면 잠시 벗어두거나 틈틈이 고무장갑을 뒤집어 말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웬만하면 물에 손을 담그는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0분이 지나면 피부조직이 얇아져 세제가 손 안으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로 빨래를 밟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늘·양파·고춧가루 등의 자극성 양념류나 오렌지·키위 등의 과일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습진이 있을 때에는 생선이나 날고기 등을 만지지 말고 위생장갑을 사용하여 조리하는 게 좋다.

유아를 둔 주부라면 젖은 기저귀를 만질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젖은 기저귀 안에는 암모니아 성분이 있어 자극을 주기 때문에 집게 등 도구를 사용하는 게 좋다.

자극적인 헤어토닉이나 헤어젤·크림·왁스 등을 사용할 때는 맨손으로 하지 말고 브러시를 사용해 스타일을 연출하면 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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