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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빛과 만난 한글… 아름다움 꽃피우다

입력 : 2012-10-08 22:14:49 수정 : 2012-10-08 22: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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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서울스퀘어 미디어아트캔버스 ‘밝은누리’전
566돌 한글날 맞아 12일까지 문정수 등 미디어아티스트 5人
한글의 조형미·과학성 재해석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역사를 빠져나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캔버스가 있다. 바로 서울스퀘어 지상 3층부터 23층 외벽에 설치돼 있는 미디어아트 캔버스다.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이 캔버스에는 화려한 LED 조명들이 갖가지 그림을 그린다. 서울역 광장을 찾은 사람들은 현란한 빛을 발하는 미디어아트를 보며 각자의 길을 향한다. 뿔뿔이 흩어지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색색의 전구가 환히 불을 밝히고 있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명물,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가 한글날을 맞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가나아트는 566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스퀘어미디어캔버스 ‘밝은누리’전을 연다.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매 정시부터 10분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한글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으로, 의미 전달이라는 문자의 원래 목적을 떠나 순수한 조형미를 중시한 서체를 말한다. 최근 기계적인 글자의 범람으로 손글씨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캘리그래피는 정확하고 획일적이지 않은, 개성과 우연성을 중시하는 글자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느끼게 한다.

특히 한글 캘리그래피는 한글이 가진 조형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정수·송하·유창재·이롭게·장지은 등 5명의 미디어아티스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캘리그래피스트 이상현의 글씨를 재해석했다. 이들은 한글의 글꼴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과 과학성을 화려한 색깔과 이미지로 표현했다. 따듯한 손글씨가 회화·디자인 등과 만나 다채로운 감성을 선사한다.

캘리그래피로 쓰인 한글의 자음을 활용해 꽃의 이미지를 나타낸 문정수의 ‘한글 꽃을 피우다’.
문정수의 ‘한글 꽃을 피우다’는 캘리그래피로 쓰인 한글의 자음을 도형적인 요소로 활용해 꽃의 이미지를 나타낸 작품이다. 자음으로 이뤄진 꽃뭉치는 만개한 채 디지털 캔버스 위를 둥둥 떠다닌다. 자유롭게 유영하는 한글 꽃을 통해 한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장지은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제자해를 기초로 해 한글의 창제원리를 형상화했다. ‘한;글 다발’은 단순한 기하학적 기본도형에서 추가·확장·합체의 과정을 통해 한글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 한글의 과학적인 창제원리와 자의성, 도형적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준다.

웃자·고마워·사랑해·힘내 등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이롭게의 ‘속삭임’.
유창재의 ‘6600, 8800’은 소리문자 한글의 확장 가능성에 집중한 작품이다. 제목에 쓰인 숫자 6600, 8800은 한글을 통해 지구상 문자가 없는 6600개 민족에게 8800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글의 이미지 속 바다처럼 무한히 확장되고 활용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롭게 생겨난 말들을 통해 한글의 또 다른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송하의 ‘신조어’, 웃자·고마워·사랑해·힘내 등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이롭게의 ‘속삭임’, 이상현의 ‘행복한 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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