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굿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로 ‘굿음악제’에 참여하는 레게 록밴드 ‘윈디시티’. |
수리수리마하수리는 세계 각지의 민속 악기를 이용해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는 지구음악밴드다. 일반에서 ‘월드뮤직’으로 분류하는 장르를 이들은 지구음악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수리수리마하수리는 중동의 샤먼 음악을 토대로 만든 ‘집시 뽕짝’ ‘춤추는 지구’ 등을 연주하며 축제 마당에 선다.
‘크라잉넛’은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기 위해 주관사인 경기문화재단에서 초청한 밴드다.
한영애 밴드는 대중음악과의 깊은 만남을 위해 굿판에 불러들였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중음악팀 중 가장 ‘굿색’이 적은 밴드지만, 한영애씨 보컬에는 죽은 이를 하늘로 천도하는 씻김굿적인 느낌이 있다”며 “‘무당’을 신의 대리인이 아니라 대중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으로 본다면 대중음악인들은 오늘날의 무당”이라고 설명했다.
축제 예술감독을 맡은 박홍주씨는 “K-팝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며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현재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위로해 줬던 굿음악과도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굿음악제’에는 대중음악팀의 공연과 함께 진금순 당골의 전라도 씻김굿, 윤호세 일행의 시나위(굿할 때 쓰이는 뒷바라지 음악), 김매물 만신의 황해도굿, 풍물인들의 대동춤판 등이 펼쳐진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