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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밴드·윈디시티 굿판에 빠지다

입력 : 2012-09-13 00:16:25 수정 : 2012-09-13 00: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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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한산성 ‘굿음악제’… 크라잉넛·니나노 난다 등 참여 레게·펑크·스카·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굿음악’과 소통하기 위해 나섰다. 한영애 밴드·윈디시티·크라잉넛·수리수리마하수리·니나노 난다 등은 15, 16일 남한산성 일대에서 열리는 ‘굿 음악제’(Kut Music Festival)에 참여한다. 굿음악이란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음악으로, 장르에 관계없이 굿판에서 들려주는 음악을 일컫는다.

황해도 굿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로 ‘굿음악제’에 참여하는 레게 록밴드 ‘윈디시티’.
이들 중 굿음악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그룹은 레게 록밴드 윈디시티다. 윈디시티는 지난달 28일 황해도 굿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 ‘모십니다’를 발표했다. 리더 김반장은 “우리 세대는 도시의 빌딩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소리를 못 듣고 자랐다. 레게 음악을 하면서 ‘너의 뿌리를 찾아라’는 정신을 깨닫게 됐고 전통 음악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굿음악제’ 간담회에서 진금순 당골의 가락 소리를 듣고 “가슴이 떨린다”며 해맑게 웃었다.

수리수리마하수리는 세계 각지의 민속 악기를 이용해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는 지구음악밴드다. 일반에서 ‘월드뮤직’으로 분류하는 장르를 이들은 지구음악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수리수리마하수리는 중동의 샤먼 음악을 토대로 만든 ‘집시 뽕짝’ ‘춤추는 지구’ 등을 연주하며 축제 마당에 선다.

‘크라잉넛’은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기 위해 주관사인 경기문화재단에서 초청한 밴드다.

한영애 밴드는 대중음악과의 깊은 만남을 위해 굿판에 불러들였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중음악팀 중 가장 ‘굿색’이 적은 밴드지만, 한영애씨 보컬에는 죽은 이를 하늘로 천도하는 씻김굿적인 느낌이 있다”며 “‘무당’을 신의 대리인이 아니라 대중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으로 본다면 대중음악인들은 오늘날의 무당”이라고 설명했다.

축제 예술감독을 맡은 박홍주씨는 “K-팝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며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현재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위로해 줬던 굿음악과도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굿음악제’에는 대중음악팀의 공연과 함께 진금순 당골의 전라도 씻김굿, 윤호세 일행의 시나위(굿할 때 쓰이는 뒷바라지 음악), 김매물 만신의 황해도굿, 풍물인들의 대동춤판 등이 펼쳐진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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