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함께 담즙산 제제 도움

건강검진에서 뜻밖의 결과에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지방간은 음주가 아니라도 걸릴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다량 축적되는 질환.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제2형 당뇨, 고혈압, 지질이상, 비만 등 만성질환의 동반 빈도가 2%에서 7%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용균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2003년 14.3%에서 2009년 24.0%로 10%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엔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20∼30대 성인 남녀과 폐경 이후 여성에게도 발생 비율이 높아졌으며, 50∼60대로 갈수록 유병률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나타나는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에 있다. 기름진 음식과 육류 섭취 등에 따른 비만·당뇨·고지혈증 환자에서 유발되기 때문이다. 일본 고치대학 의학부의 보고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75% 이상이 비만이다.
내과전문의 김범수 박사는 “유산소운동·식이요법·체중감량 등으로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우루소디옥시콜린산(UDCA) 등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말한다.
곰의 웅담 약효 성분인 UDCA라는 담즙산을 하루 50mg씩 3회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UDCA는 간뿐 아니라 혈관에 끼는 지방도 제거하며, 복부지방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즙산은 체내에서 생산되지만 양이 부족할 땐 인위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국내에는 UDCA 성분의 제품이 나와 있다. 최근엔 UDCA와 비타민 B1, B2 등을 함유한 여성용 ‘알파우루사’도 출시됐다.
식초를 하루 15㏄ 마시거나 유산균 제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초를 마신 뒤 3시간이 지나면 초산이 갈색지방 세포를 자극해 과잉 지방을 태워준다. 장에 살고 있는 좋은 유산균은 끊임없이 초산을 만들어내 비만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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