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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문화 꽃 피우려면 도공 육성책 마련해야”

입력 : 2012-05-18 14:01:42 수정 : 2012-05-18 14: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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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도자미술관 개관 천한봉 선생 인터뷰 “문경 도자기는 이제 현대인들의 가슴 속에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한류처럼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도공들의 피나는 노력은 물론이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평생을 경북 문경에서 찻사발을 만드는 데 보낸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은 일본에서 차와 관련된 도자기인 찻사발이나 다기를 만드는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천 선생은 수년 전에는 일본 황실에서 “황실의 문양이 들어간 도자기를 만들어달라”는 특별 부탁을 받아 도자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는 최근 사비를 들여 가마 옆에 평생 도자기를 만든 자신의 기록과 문경 도자기의 변천사를 전시한 ‘도자 미술관’을 열었다.

국내 도자기 역사의 산증인인 천 선생은 현재의 도자기 산업에 대해 “문경을 필두로 한 경북의 도자기 산업은 이제 한참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진단한 뒤 “현존하는 고령 도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도공의 길로 들어선 젊은이들의 작품 활동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도자기 산업의 미래를 위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 오래된 도공들은 그동안 수많은 전시회를 가지면서 지명도가 높아져 작품 가격도 올라 작품 활동에 어려움이 없지만 젊은 사람들은 홍보가 되지 않아 작품을 전시할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당국에서 젊은 도공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전시회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도공들 사이에서 민감한 논란 거리가 되고 있는 전통 장작 가마와 가스·전기 가마 사용에 대해 그는 “찻사발과 달항아리는 전통 장작 가마에서 만들어야 제 느낌을 살릴 수 있고 생활 자기는 가스나 전기 가마에서 만드는 것이 더 작품성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들고 싶은 작품에 따라 가마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지나친 규제를 경계했다.

그는 “도자기는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항상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경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천 도자 미술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에는 차츰 도자 미술관 개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이면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천 선생은 “경북의 도자기 산업이 지금에 이른 것은 수많은 도공의 노력 덕분”이라며 “도공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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