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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가버린 배호·이영훈… 그들을 추억하다

입력 : 2012-05-09 21:09:20 수정 : 2012-05-09 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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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천변카바레’ ‘광화문연가’ 21세가 되던 1963년 데뷔해 3년 만에 신장염에 걸려 5년간 투병하다 29세에 생을 마감한 배호(1942∼1971)는 병상에서도 끊임없이 노래와 함께 살았다. 그는 짧은 세월에도 300여편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남겼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마지막 잎새’ ‘영시의 이별’ ‘돌아가는 삼각지’ 등은 나온 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를 추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등 히트곡을 남겼다. 이영훈 역시 자신의 곡들로 꾸며진 뮤지컬 탄생을 꿈꾸며 병상에서도 작업을 쉬지 않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중 음악가인 두 고인을 추억하는 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중순으로 접어든 5월 무대를 장식한다. 

‘천변카바레’
◆천변카바레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 배호’란 부제가 붙은 작품으로, 1960∼70년대를 상징하는 ‘6070 클럽음악’으로 꾸며진다. 이야기에는 도시화, 아메리칸 드림, 성공 등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정서가 녹아 있다. 두메산골에서 올라온 춘식은 서울에서 공장에 다니지만 적응하지 못한 채 귀향하려 한다. 고향에 내려가기 직전 별 생각 없이 배호가 출연한다는 천변카바레에 놀러 간다. 촌놈의 눈에 들어온 무대는 화려함 그 자체였고, 무대에 눈을 떼지 못하던 춘식은 얼떨결에 ‘찰스’란 가명을 갖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웨이터 생활을 시작한다. 춘식은 동경하던 배호를 만나고 밤무대 가수 미미를 만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지만, 배호는 요절하고 미미는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실의에 젖어 있는 춘식에게 배호 모창가수란 제안이자 색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초연 때부터 배호 역을 맡은 최민철이 이번에도 변신을 거듭하며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다. 최민철은 극 중 허영기 많은 웨이터 찰스, 고향 애인을 냉정하게 버리는 춘식, 모창가수 배후 등 다역을 소화한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는 배호를 짝사랑하는 밴드마스터 정수 역으로 나온다. 극 중 말로와 함께 라이브 연주를 하는 베이스, 기타, 드럼, 색소폰으로 구성된 재즈밴드 ‘천변밴드’가 들려주는 배호의 주옥 같은 노래들이 향수를 자극하는 극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와 함께 당시 인기를 끌었던 ‘노란 샤쓰의 사나이’ ‘내 속을 태우는구려’ ‘보고 싶은 얼굴’ ‘거짓말이야’ 등 추억의 노래들도 함께한다. 3만∼4만원. 15∼26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02)440-0500 

‘광화문연가’
◆광화문연가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서정적인 노래로 풀어낸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1980년대 가수 이문세가 불러 히트한 곡들은 감성을 터치한다. 세 남녀의 가슴 아린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상훈), 사랑과 아픔을 준 또 다른 남자(현우), 그리고 두 남자가 사랑한 한 여자(여주), 이들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들은 ‘옛사랑’ 등 주옥 같은 노래들에 투영돼 있다. 드라마 라인보다는 귀가 즐거운 공연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 상훈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무대전환이 이루어진다. 라틴댄스와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진 무대가 볼거리. 가수 윤도현과 조성모가 주인공 상훈의 과거모습으로 연기한다. 이밖에 리사, 최재웅, 김무열, 임병근, 김영주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다. 13일부터 6월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원. 1666-8662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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