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자는 노력은 간단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테면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이덕일)을 들 수 있다. 책은 2000년 전 쓰여진 중국 사서들의 기록을 일일이 대조, 일본인 관변학자들의 왜곡을 파헤친다. 그중 몇개다. ‘고조선의 수도 왕험성(험독성)은 하북성에 있다’ ‘고조선과 한(漢)의 경계인 패수는 요동지방에 있다’ ‘낙랑군에 속한 많은 현(縣)들은 요동지방에 있다’ ‘한나라의 동쪽 끝인 갈석산은 만리장성의 시작점인 중국 하북성에 있다’, ‘현도군은 현재의 내몽골, 대방 진번군은 요동에 있다’ …. 고조선 정벌에 나선 한나라 장수들은 ‘국경 근처’에 사군만 설치한 채 퇴각한 전쟁실패의 책임으로 사형당한 사실도 있다.
2000년간 연면히 이어진 역사적 기록이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바뀌었고 현재 주류 역사학계는 그들의 주장만 앵무새처럼 되뇌인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단국대 윤내현(한국고대사신론), 성삼제 교수(고조선 사라진 역사), 중국 길림대 복기대 교수(임둔태수장 봉니를 통해본 한사군의 위치 논문) 등은 고대 역사 바로잡기에 주력하는 학자들이다.
이른바 주류 사학계는 침묵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한다는 동북아역사재단도 일제 식민사학의 범주를 맴돌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초토화된 420년 만에 또 맞은 임진년 새해, 일제에 의해 왜곡된 역사의 틀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난다.
김명성 KBS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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