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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공황 곧 엄습”

입력 : 2011-11-19 02:31:42 수정 : 2011-11-19 02: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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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얻어 빚 갚는 美경제 경종… 독이 든 술 마셔 갈증 푸는 격
생화학무기 개발 가속화 따라 바이오테러리즘 인류의 위기
“미래는 냉혹하지만 노력하면 제어 가능” 희망도 내비쳐
해리 덴트, 폴 크루그먼, 조지 프리드먼, 폴 사포, 앨빈 토플러, 새뮤얼 헌팅턴, 니알 퍼거슨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미래 학자들이 10∼50년 후를 내다봤다. 이들 전문가의 글을 묶고 분석한 저자들은 중국과 홍콩에서 활약하는 현직 저널리스트 2인이다. 다소 중국적 시각이 엿보이긴 하지만 172명의 석학들로부터 글을 받아 분야별로 묶어내고 분석해 보기 드문 저작을 냈다. 책에서 미래 학자들은 우리 삶 전반을 아우르는 거시적 트렌드를 읽어내면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역시 세계 경제의 운명에 모아진다. 과연 ‘세계 경제의 침체는 피할 수 없는가.’

쑤엔·허빈 지음/송철규 옮김/1만9000원/예문
더 퓨처(THE FUTURE) - 세계 최고 석학 172인의 미래 전망 리포트/쑤엔·허빈 지음/송철규 옮김/1만9000원/예문


뉴욕에서 활약하는 경제예측 전문가로 알려진 해리 덴트는 ‘2010년 버블 붐’이란 저서를 통해 “당신이 이제까지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경제 대공황이 곧 출현할 것이다. 세계 경제는 2012년 초부터 중반 사이에 두 번째 심각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엄청난 위기가 온다니…. 해리의 지적이 과장됐다고 흘려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활약 중인 예측 전문가 가운데 해리는 발군의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2001년 미국을 휩쓴 인터넷 거품과 2002∼ 2003년 번영기를 정확히 내다봤으며, 특히 금융위기에 대비하라고 충고한 인물이 해리였다.

그 이유가 상당히 논리적이다. 우선 그는 빚 얻어 빚 갚는 시스템의 미국 경제에 경종을 울린다. “화폐를 찍어 경제를 살리려는 현재 미국의 방법은 ‘목마르다고 독이 든 술을 마셔 갈증을 푸는’ 격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은 극도의 경제 침체기를 맞을 것이며, 적어도 2020년은 되어야 경제 부흥기에 접어들 것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 부흥도 중국과 인도를 위시한 신흥시장이 활성화돼야 가능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도 “일부 국가가 경제 불안을 이유로 긴축재정을 서두른 나머지 세 번째 대공황이 나타날 것이며, 침체기는 10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가 나빠질 것이란 예측에 학자들의 견해가 대부분 일치한다. 2010년부터 2020년 내지 2023년까지는 경제의 순환 주기가 도태기로서, 통화긴축과 경제침체로 접어들 것이다. 

해리 덴트                                      폴 크루그먼                                   조지 프리드먼
이런 침체 순환 주기에서는 현금과 우수한 채권을 제외한 모든 자산의 가치가 대폭 하락할 것이고, 전통적인 자산가치들이 모조리 사라질 것이다. 일부 학자에 국한되지만 경제 위기 후유증으로 3차 세계대전이 2020년 중반에 발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로화는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며 다만 그 시기가 유동적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한 예측은 학자마다 엇갈린다. 미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를 지낸 랜들 슈라이버는 미 정부에 낸 ‘프로젝트 2049’란 보고서에서 “군사력 팽창 일로에 있는 중국의 공군은 2010년 말까지 국경 밖 1000km까지 작전하는 목표를 세웠으며, 2030년에는 3000km까지 확장할 것이다. 2049년엔 중국 GDP(국내총생산)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했다.

폴 사포                                           앨빈 토플러                                  새뮤얼 헌팅턴
그러나 해리 덴트는 중국의 모순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1979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오던 한 자녀 정책에 문제가 생겼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 정책에 심각한 제동이 걸릴 것이며, 2035년 이후에는 중국 인구의 고령화 속도는 미국보다 훨씬 빨라지고 유럽과 일본 수준에 이를 것이다. 또 대규모 정부 투자와 외자 유치 등 하향식 성장을 했으나 이런 정책이 정체되면 곧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40년 무렵에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학자들은 “강대국 간에 환율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진행되고 있으며, 생화학무기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바이오 테러리즘이 인류 최대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2030년 쯤 전 세계는 이혼 열풍에 빠지고, 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갈구하는 인문학 부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25년 물 기근이 세계를 덮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학자들은 “미래는 냉혹하나 (서로 노력하면) 제어할 수는 있다”는 희망을 던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폴 사포 스탠퍼드대 교수는 ‘실리콘밸리의 예언자’라는 명성답게 “미래의 부자들은 선진 기술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을 재생하고 더 나아가 일반인과 차별화된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스티브 가오 미국 미주리과학기술대학 지구물리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리히터 규모 8 정도 지진이 매년 평균 한 차례 정도 발생하는데, 지금은 빈도가 점점 잦아져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미치오 가쿠 미국 뉴욕 시립대학 물리학자 석좌교수 같은 미래학자는 “투명 망토와 원격 이동이 21세기 안에 상용화될 것이며, 시간여행은 적어도 수천년 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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