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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실험정신으로 무장’ 공연계 샛별들 가을 무대 장식

입력 : 2011-11-02 17:09:31 수정 : 2011-11-02 17: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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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 극작가들 신작 선봬
‘홀연했던…’ ‘그날들’ 등 4편 제작
공연에 미디어 접목… 이질적 감성 추구
미래를 책임질 공연 예술가를 육성하기 위한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이 가을 무대를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완성도보다는 소재의 신선함, 뉴 웨이브(신사조)가 구현된 모습을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한번쯤 발걸음을 옮겨볼 만하다. 연극 분야에서는 올해 초 신문사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신인작가들의 신작을 무대로 옮기는 ‘2011 봄 작가, 겨울 무대’가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4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는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미디어와 공연예술의 결합’을 표방한 복합 장르의 실험성 짙은 공연이 12월 11일까지 계속된다.

‘2011 NArT 페스티벌 場’의 ‘기억의 몽타쥬-오래된 이별’.
◆‘2011 봄 작가, 겨울 무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작가에게 신작을 의뢰해 공연 제작까지 함께하는 프로젝트다. 신인 극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홀연했던 사나이’(오세혁 작·유수미 연출, 3일까지)를 시작으로 모두 4편의 장편작이 무대에 오른다. ‘홀연했던 사나이’는 시골 다방에 홀연히 등장한 영화감독인 듯한 낯선 사나이가 이야기하는 꿈을 통해 힘겨운 현실의 한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꿈과 희망이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케 한다.

이어 ‘그날들’(김성배 작·전인철 연출, 5∼6일)은 남녀가 축구경기장 앞에서 헤어진 연인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 기억과 추억을 그린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우연이 아닐 수도 있는 철우와 명희의 첫 만남과 둘이 각기 풀어내는 연애담이 축구경기 흐름과 함께 때로는 순행적으로, 때로는 역행적으로 흘러간다.

‘서글퍼도 커튼콜’(김슬기 작·오유경 연출, 9∼10일)은 등장 인물의 심리 변화에 집중해 관람할 필요가 있다. 부모 사망 후 카페에서 은둔생활을 하다 유일한 친구이자 연인인 우람을 떠나 오랜 여행을 하고 온 반지가 우람과 재회한다. 외로운 존재인 둘은 서로에게 희망이지만 돌연 정란이 등장해 혼란한 현실에 직면한다. 끝 무대를 장식할 ‘서울은 지금 맑음’(배진아 작·이용주 연출, 12∼13일)은 대구에서 서울까지 1시간40분 동안 달리는 KTX 열차 객실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자리만 비우면 서로의 가방을 뒤지는 같은 학원 선생인 육혜경과 고란 등 6인의 이야기는 살아가며 겪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케한다. 1만∼2만원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02)3668-0007

‘2011 NArT 페스티벌 場’의 ‘방문기X’.
◆‘2011 NArT 페스티벌 場’


이질적인 장르, 서로 다른 언어가 만들어내는 낯설고 새로운 감성을 추구한다. 미디어를 접목한 새로운 공연 양식에 초점을 맞춘 6개 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6작품 가운데 ‘무브먼트 당당’이 내놓은 ‘기억의 몽타쥬-오래된 이별’(4∼6일), ‘팟저 프로젝트’의 ‘펜테질레아’(18∼20일), ‘달파란과 권병준’의 ‘여섯개의 이야기’(12월 2∼4일), ‘극단 거미’의 ‘겨울’(12월 9∼11일) 등 넷은 초연작이다. 기 공연작인 ‘강화정 프로젝트’의 ‘방문기X’(11∼13일)와 ‘상상만발극장’의 ‘아이에게 말하세요’(12월 2∼4일)는 남산예술센터 중극장 무대로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초연작 가운데 ‘기억의 몽타쥬-오래된 이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기억실험법에 참여한 여인을 통해 ‘나의 기억은 과연, 나의 것인가’라고 반문하게 한다. 이밖에 ‘방문기X’는 죽음에 대한 색다른 상상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초현실적인 무대가 특징이다. 극장 입구에 쌓여 있는 폐허더미를 파헤치고 들어가 ‘난파선’으로 설정된 극장을 탐사한 관객들은 극장에 들어선 순간 기괴한 무용수의 움직임, 형상 없는 목소리 등을 통해 죽어가는 육신의 이미지가 생소한 쇼처럼 다가옴을 체험할 수 있다. 2만원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02)6711-1400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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