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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희곡 연극으로 다시 보니…

입력 : 2011-10-05 21:49:47 수정 : 2011-10-05 21: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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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도 아내가 있다’ ‘꿈속의 꿈’ 탄탄한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PMC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나도 아내가 있다’는 함세덕 희곡상 수상작으로, 중년 부부의 사랑을 그린다. 8일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는 ‘꿈속의 꿈’은 삼국유사 속 ‘문희매몽설화(文姬買夢說話)’를 바탕으로 야망과 사랑에 얽힌 인간 군상들을 풀어낸 창작극이다. 2008년 서울연극제 대상과 희곡상 수상작이다.

나도 아내가 있다

작가 김광탁의 작품으로 2005년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라는 제목으로 제1회 함세덕 희곡상을 수상했다. 이후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 등에 선보이는 등 문학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살림하는 남편과 돈 버는 아내’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로, 중년이 된 부부의 사랑을 그린다.

실직 5년차로 쌍둥이를 키우는 남편과 경제력을 갖춰 사실상 가장인 아내가 모처럼 둘 만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둘은 여행 목적지를 놓고 티격태격한다. 태어나서 불국사 구경을 못 해본 남편은 불국사를 고집하지만 경주에서 태어난 아내는 불국사라면 치를 떠는 에피소드 등 부부간의 소소하면서도 풀기 어려운 갈등이 다양한 장면으로 펼쳐진다. 극 중 부부 사이에 ‘바쁜 남자’가 출연해 경찰, 옆집 여자, 선생님, 애인, 스님, 순경, 양아치 등으로 연기하며 극의 감초 역할을 한다.

‘아가씨와 건달들’ 초연 당시의 윤여성과 드라마 ‘전원일기’의 복길 엄마로 연기한 김혜정, 변화무쌍한 연기를 펼치는 이성일 등이 출연한다. 류근혜 연출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보편타당한 문제에 대해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놓고 벌이는 충돌, 울음과 웃음 등 갈등과 화해를 거듭해가는 우리네 삶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1일까지. (02)358-5449

꿈속의 꿈

지난해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공연 등 소극장 공연에서 이번에는 중극장 연극으로 새롭게 단장해 무대에 올린다.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가 언니 보희로부터 꿈을 사서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비(妃)가 된 ‘문희매몽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야심 많은 문희는 소변이 서라벌을 잠기게 하는 꿈을 꾼 언니 보희의 이야기를 듣고는 치마 한 섬을 주고 언니의 꿈을 산다. 후일 문희는 국모가 된다. 영웅담 중심의 설화와 달리 작가 장성희와 신동인 연출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김유신과 김춘추의 욕망의 사다리로 이용된 보희·문희 자매의 갈등과 사랑, 상실감 등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 “꿈을 사면서 내 꿈을 주었는지 그땐 몰랐습니다. 꿈을 팔면서 내 꿈을 팔았는지 그땐 몰랐습니다”란 표현 속에 자매의 엇갈린 운명이 짙게 묻어난다.

2008년 서울연극제에서 이 작품으로 연기상을 받았던 길해연(문희 역)과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용철(김유신 역)이 지난해와 같은 배역으로 연기한다. 보희 역으로는 문형주가 출연한다. 소극장에서 중극장 무대로 옮긴 만큼 극중 탈춤과 국선도, 꼭두각시 등 전통 연희의 비중을 확대했다. 극중 여흥을 돋구는 광대들의 막간극이 볼거리를 더한다. 23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02) 889-3561∼2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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