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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이데올로기와 자유간의 끝없는 대화”

입력 : 2011-05-10 14:40:53 수정 : 2011-05-10 14: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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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서울국제문학포럼’ 세계적인 문호와 한국 대표 작가들이 만나는 ‘2011 제3회 서울국제문학포럼’이 24일 막을 올린다. 포럼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르 클레지오와 가오싱젠을 비롯한 세계적인 거장 14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26일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리는 포럼 기간에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라는 대주제 아래 33명의 한국 문인들과 다섯 개의 소주제에 대해 발제와 토론을 벌인다. 해외 주요 문인과 발제문 요지를 미리 살펴본다.

르 클레지오      가오싱젠            앤드루 모션       벤 오크리          잉고 슐체          다와다 요코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소설가로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작가로 꼽힌다. 1940년생. 1963년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받은 이후 ‘열병’ ‘물질적 황홀’ ‘성스러운 세 도시’ ‘우연’ ‘황금물고기’ 등을 발표했다. 현재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문화와 전쟁은 공존할 수 없으며 쉽고 신속한 비즈니스와 정보 교환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제국주의는 위험하다. 전쟁 폐해와 문화적 제국주의 해독제로 예술과 문학을 늘 신뢰해 왔다.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은 진정한 이종간 결합의 장이다.”

가오싱젠

중국어권 작가로는 처음으로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로 이번이 첫 방한. 1940년 중국 장시성에서 태어난 뒤 1987년 프랑스로 이주했다. 대표작으로 ‘영혼의 산’과 ‘한 사람의 성경’ 등이 있다.

“문학은 이데올로기와 정치를 초월하고 작가는 인류 생존 조건과 인간성의 증거로 문학에 기여해야 한다. 진실하고 성의에 찬 문학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다.”

앤드루 모션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시인 겸 소설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계관시인으로 영국 시단을 대표했다. ‘필립 라킨’ 전기로 알려졌고, 시집 ‘작은 길’ ‘내륙’ ‘위험한 놀이’ 등이 있다. 1952년생.

“모든 시에는 ‘내가 중요하다’는 외침이 담겨 있고, 이 말은 ‘나는 다르다’를 암시한다. T 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오든의 시를 통해 이방인으로서 정체성이 시 쓰기에 어떻게 형상화돼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벤 오크리

나이지리아 출신 영국 소설가 겸 시인. 1959년생. 윌레 소잉카, 치누아 아체베와 함께 나이지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다. 아프리카의 노벨문학상 후보로 점쳐진다. 대표작으로 ‘사당에서 생긴 일’ ‘새로운 억압 아래의 별들’ 등이 있으며,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사회가 스스로 마지막 정의에 도달했다고 믿고 자기 정의를 사회 구성원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격상시키는 순간 우리는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를 보유하게 된다. 문학은 이데올로기와 인간 본성, 이데올로기와 자유간의 끝없는 대화이다.”

잉고 슐체

통독 이후 동독 3세대를 대표하는 독일 소설가. 1962년 태어난 그는 1995년 ‘행복의 33가지 순간’으로 등단했고, 국내에도 소개된 소설 ‘새로운 인생’으로 페터바이스상을 받았다. 베를린 예술아카데미 문학부문 책임자다.

“독일에서 현 상태를 비판하는 사람이 동독 출신이면 통일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고 싶은 자로 낙인찍는 사고는 이데올로기다.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문학이 가장 영향력 있다.”

다와다 요코

1960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1982년부터 독일에서 살며 독일어와 일본어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1992년 ‘신랑은 개였다’로 아쿠타가와상을, 독일에선 2005년 괴테 메달을 받았다.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자족적인 생각과 스스로 만든 위상에 갇힌 형국이다. 나는 교과서에 없는 역사를 소설에서 배웠다. 문학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기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스스로 메시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준다.”

또 아르헨티나 소설가 아나 마리아 슈아,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에 여섯 차례나 오른 시마다 마사히코, 프랑스 문학비평가 앙투안 콩파뇽 등도 참가한다. 일반인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미리 이메일(sifl@daesan.co.kr)로 신청하면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seoulforum.org/2011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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