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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어린이 900명에 새 삶 준 ‘고마운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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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31 18:40:05 수정 : 2011-01-31 18: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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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심장 수술로 신뢰 쌓아
부천 세종병원 환자수 급증
경기 부천의 세종병원은 해외 어린이 환자 무료수술사업을 통해 쌓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심장질환 분야 ‘의료 한류’를 개척한 사례다.

2009년만 해도 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00명을 넘었고 새해에는 500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성형이나 치과, 에스테틱이 아닌 고도의 치료술을 요하는 심장질환 환자를 다루는 전문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 병원은 1989년 중국의 심장병 어린이 강수월(당시 5세)양을 시작으로 해외 어린이 환자 무료수술 캠페인을 벌여 지난 20년간 900여명의 해외 어린이 심장병을 고쳐 주었다. 이 같은 미담은 중국 등 각국 언론에 소개됐으며 이는 한국과 세종병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세종병원에서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중국 어린이들.
병원은 심장병 무료수술을 통해 얻은 호감도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해외환자 유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하바롭스크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야쿠츠크 공화국, 사할린,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오랜 기간 자국 어린이들을 무료로 수술해 준 ‘고마운 병원’이라는 인식 덕분에 설명회는 성황을 이뤘고, 자연스럽게 이들 국가의 심장혈관 질환자 발길이 이 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은 짧은 기간에 외국인 환자 수가 급증하자 지난해 말 외국인 전용병동을 개소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이 국내 환자와 섞여서 치료받는 불편함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외국인 전용 병동에는 러시아인이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해 러시아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환자 식사를 국적에 맞춰 그 나라 전통음식으로 준비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올해도 ‘나눔경영’을 통한 해외환자 유치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5월까지 1000명을 목표로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수술 캠페인을 진행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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