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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지음/리더스하우스/1만8000원 |
이제는 전설이 된 팝 스타 ‘존 레넌’. 그의 일생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하는 평전이 나왔다. 밖으로는 세상의 부조리와 끊임없이 불화하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했던 아티스트의 극진한 인생을 저널리즘적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레넌이 20세기 대중음악의 최고 뮤지션이자 아티스트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사람에게 원만하게 사랑받는 음악을 만들고 연주한 것은 아니었다. 레넌의 길은 대부분의 팝 스타가 걷는 일반적인 길, 즉 적당히 자기를 감추고 관리하면서 스타덤에 안전하게 머무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그는 감출 것도, 잃을 것도 하나 없는 그런 곡진한 삶을 살았다. 201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존 레넌을 다루는 기획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레넌 열풍’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곧 영화와 음악회가 열릴 것이다. 왜 다시 존 레넌인가.
이 책은 몇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펼쳤다. 존 레넌이 살아있다면, 우선 마이클 잭슨이 비틀즈 음악의 판권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틀즈가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재결합했을 것이며,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다. 레넌은 리버풀 시장으로 선출되었을 것이다 등등…. 레넌이 노래를 통해 세상을 향해 토해낸 불편한 메시지들은 무소유 무종교 무정치 등 메뉴가 많다. 그 불편함이 오랜 세월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회자되는 것은, 레넌이 삶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과 솔직함에 기인한다. 진정성이 있는 불편함이란, ‘쓰지만 달게 받아 먹어야 하는 약’이라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레넌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진정성을 전하고 팬들과 소통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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